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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전광성목사가 쓰는 ‘코로나19 사태로 배우는 성도의 영적 자세’

입력 2020-03-02 12:24:32
의료적 대응 불구 확산속도 빨라…교회·보건국 협력으로 적극적 감염예방 나서야
 
하크네시야교회 전광성 담임목사는 코로나19바이러스 사태와 관련, 하나님 주권신앙에 기초한 신앙고백을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회개운동을 전개하며 종말신앙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2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한국, 일본 등 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이란,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서, 또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및 미국에서도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꾸진히 증가추세에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뉴욕주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보건국은 175명이 자발적인 격리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또 83명의 나소 카운티 주민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바이러스 19의 발병 근원지인 중국(후베이성 우한)에서 확진자 증가추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웃 나라들로 계속 퍼져가는 상황은 우리에게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불안과 두려움은 향후 감염지역이 세계 곳곳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으로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175명 자발적 격리상태
세계적인 증가와 확산추세 속 대응책 마련 부심
교회와 보건국 간 협력체계로 예방교육 서두르길


감염문제는 사실 이전에도 주요 이슈였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사스(SARS-CoV,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는 중국에서 2002년 12월에 등장한 이래 세계적으로 유행하다가 11년이 지난 2013년에 가서야 종식되었다. 메르스(MERS-CoV, 중동호흡기증후군)는 2012년 중동지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그 영향이 한국까지 이르러 2015년 12월까지 성행했다고 보고돼 있다. 

사실 코로나바이러스19는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 3-4월에 접어들면 그 기세가 꺾일 것으로 보지만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바이러스 전염사태 예측불허 상황 ‘근거없는 예측만 무성'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의 한 사람인 빌 게이츠는 지난달 28일 영국 의학지 뉴잉글랜드 저널(MEJM) 기고문에서 “코로나19는 100년에 한 번 나올 병원체”라고 말했고, 이에 가세하여 하버드대에서 전염병 전문가인 마크 립시치 교수는 “앞으로 1년 안에 인류의 최대 70%까지, 적게는 40%가 우한코로나19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시급한 문제는 뉴욕에서 사역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교계의 리더들은 어떻게 이 문제를 지혜롭게 함께 대처하고 성도들을 보호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카고와 로스엔젤레스 인구를 합친 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뉴욕의 경우를 볼 때, 170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민족 도시 뉴욕주가 가장 위험한 곳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다민족 다인종 집중도시 뉴욕 · 뉴저지 ‘위험지수 높아’ 

보통 뉴저지와 뉴욕에만 대략 600개의 교회들이 있다고 한다. 이미 한국의 몇몇 대형교회는 교인 중에 신종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대책을 세우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는 이민교회들도 충분한 가능성을 내포하는바, 경계심을 늦추면 큰일이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찾아야 할 준비사항은 무엇일까. 뉴욕교회협의회와 각 교회가 속해 있는 교단 혹은 노회는 각 지역 보건당국의 협조를 받아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교회와 성도들을 지킬 수 있는 ‘사전 예방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600여 한인교회 대상으로 한 '사전 예방교육 논의' 나와야 

이와함께 성경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까. 우리 교회는 매우 기본적인 신앙고백의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로 ‘하나님 주권사상’이다. 온 우주와 만물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원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신앙고백의 기초이기도 하다. 온 우주와 세상에서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일어날 수 없음을 확실히 믿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은 하나님의 뜻을 겸손하게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그분의 뜻과 음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하나님의 주권 인정하는 시대적 신앙고백할 수 있어야

신구약을 보면 ‘전염병’으로 번역된 구절들이 등장한다. 한글성경(개역개정)으로 읽어보면 대략 45회 이상 구절에서 전염병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있다. 이 단어가 쓰인 문맥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하나님의 심판과 연결된 내용에서 등장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과 주변 민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된 것이 바로 전염병이었다. 

예레미야 44장13절과 아모스 4장10절을 읽어보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칼과 기근은 물론이고 전염병(히브리어DeVer/pestilence: a fatal epidemic disease, especially bubonic plague.)까지 동원하셔서, 이스라엘 백성의 불순종과 그 교만을 치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의 심판은 이스라엘을 향해 있기도 했고, 시대적으로 이방민족들에게도 향하기도 했었다. 

(렘 44:13)
내가 예루살렘을 벌한 것 같이 애굽 땅에 사는 자들을 칼과 기근과 전염병(DeVer)으로 벌하리니

(암 4:10)
내가 너희 중에 전염병 보내기를  애굽에서 한 것처럼 하였으며 칼로 너희 청년들을 죽였으며 너희 말들을 노략하게 하며 너희 진영의 악취로 코를 찌르게 하였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또한, 다윗시대에도 전염병으로 7만 명이 죽은 사건이 등장한다. 사탄의 충동질에 속은 다윗은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는 인구조사를 하는 큰 죄를 짓게 되었고,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 즉 전염병이 찾아오는 대가를 치른 이야기다. 

(대상 21:11)
갓이 다윗에게 나아가 그에게 말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마음대로 택하라

(대상 21:12)
혹 삼년 기근이든지 혹 네가 석 달을 적군에게 패하여 적군의 칼에 쫓길 일이든지 혹 여호와의 칼 곧 전염병이 사흘 동안 이 땅에 유행하며 여호와의 천사가 이스라엘 온 지경을 멸할 일이든지라고 하셨나니 내가 무슨 말로 나를 보내신 이에게 대답할지를 결정하소서 하니

(대상 21:13)
다윗이 갓에게 이르되 내가 곤경에 빠졌도다 여호와께서는 긍휼이 심히 크시니 내가 그의 손에 빠지고 사람의 손에 빠지지 아니하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대상 21:14)
이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염병을 내리시매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죽은 자가 칠만 명이었더라

이 이야기를 묵상하며 우리는 결코 절망할 이유는 없다. 그 이유는 이렇다. 전염병의 문제가 발생할 때 여호와 하나님은 그 해결안도 함께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살던 인간의 교만을 회개하고,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오면 그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염병을 보내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기에 해결자 역시 하나님이라는 답이다. 

인간의 교만함을 낮추는 기회 삼아 영적 겸허함 회복해야  

(대하 6:28)
만일 이 땅에 기근이나 전염병이 있거나 곡식이 시들거나 깜부기가 나거나 메뚜기나 황충이 나거나 적국이 와서 성읍들을 에워싸거나 무슨 재앙이나 무슨 질병이 있거나를 막론하고

(대하 6:29)
한 사람이나 혹 주의 온 백성 이스라엘이 다 각각 자기의 마음에 재앙과 고통을 깨닫고 이 성전을 향하여 손을 펴고 무슨 기도나 무슨 간구를 하거든

따라서 이민교회가 먼저 지역사회를 섬기는 의미에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시편 91편'에서는 하나님께서 전염병의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치료자 되심도 선포하고 있다. 

(시 91:1)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시 91:2)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시 91:3)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 (DeVer)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끝으로 전염병에 대한 기록은 복음서에서도 등장한다. 누가복음 21장11절을 보면, 마지막 시대 즉 종말을 묘사할 때 다시금 그 단어가 등장하고 있다. 

(눅 21:10)
또 이르시되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눅 21:11)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이 구절은 우리가 전염병 가운데서 종말신앙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라고 촉구한다. 코로나19 앞에서 두려움과 공포 속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어떤 자세로 믿음생활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위기의 시대를 살며 건강한 종말신앙 회복 기회로 

우리의 마음이 높아졌다면 겸허하게 낮추고, 기복신앙에 얽매어 세상 성공만을 추구하고 있었다면 주권자요 절대자이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없이는 절대로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말을 알리는 전염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확실한 사실은 종말의 시대에 전염병이 창궐할 것이란 예언이 성경에 나온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나님 앞에서 순수하고 진실한 신앙으로 살고 있는지 점검하는 기회로 삼자는 교훈이다. 

하나님만 안전지대라는 신본주의 신앙 유지해야 

사실 하나님의 품 외에 어느 곳에도 안전지대는 없다. 오직 우리의 삶의 방향을 예수님께 향하길 소망하며, 이번 코로나 19사태를 지키보면서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 진정한 참 회개의 열매를 맺어가길 소망해 본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백했던 사도바울, “사나 죽으나 나는 주님의 것이로다”라고 고백했던 사도바울의 고백이 내자신의 고백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 하크네시야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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