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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선, 사흘 앞으로 “기독교 한인 이민자 대통령되나” 초미관심

입력 2019-10-18 11:55:25
대선후보 정치현박사 공식 선거유세 마치고 'D-day 20일' 표심 다지기 들어가
 
대선 공식 선거유세 마지막 날인 16일 밤, 정치현 후보가 자신을 지지하는 군중들에게 화답하며 대선필승을 다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황의춘 목사 제공>


오는 20일(주일) 치러지는 볼리비아 대통령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인 이민자로는 최초로 대선후보로 나선 정치현박사(49세 우세볼병원장/목사)는 한 달 남짓한 공식 선거유세를 마치고 현재 표심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정치현 박사 선거캠프가 있는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서 열흘 남짓한 기간동안 선거운동을 지원한 황의춘목사(국제연합총회 전총회장)는 지난 12일(토) 주소원교회(담임:육민호목사)에서 정치현박사 미주지원단 임원들을 포함한 몇몇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현지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대선승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적극적으로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황의춘목사는 이날 “9월 말 정치현박사 대선후보 지원유세 과정에서 보인 지지자들의 함성은 과장된 것이 아닌 진심 어린 표현이었다”고 말하면서 “수 만 명의 군중들이 모인 가운데 사회주의 국가를 표방한 나라들은 모두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독재를 실시하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는 말에 모두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며 “Dr.Chi를 통하여 볼리비아가 자유민주국가로 건설되어 부유하고 번영한 국가가 되길 힘쓰자는 뜻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정치현박사 미주지원단 단장 황의춘목사가 볼리비아 현지에서 대선후보 정치현 박사 선거유세를 지원하고 돌아와 지난 12일 선거운동 상황을 설명했다. 


새벽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쉴새없는 선거유세
1,500여 군중 몰고 다니며 대선 이변 예고
집권 여당의 강한 견제 속 인터넷 통해 유세


황목사는 “정치현박사는 선거포스터 제작에만 겨우 재정을 쓴 것 같았다”면서 “이른새벽부터 이튿날 새벽 2시경에 끝나는 선거유세 동안 식사는 매우 간단히 하고 빠듯한 일정을 채우기에 바빴다”고 지원유세 기간을 설명했다.  
 
한인선교사의 아들로 자신 역시 기독교 목사가 된 정치현 볼리비아 대통령후보는 볼리비아 경제발전과 동성애 반대 및 여성인권 신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엘리트층을 중심으로 한 젊은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 현지 상황과 관련해서는 “800만 달러에서부터 일천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다른 후보들이 사용한 선거비용 내용이 속속 전해지는 것과 달리 정치현 후보는 선거유세 운동원들의 식사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전하고 “그럼에도 신기할 정도로 정치현 후보만 나타나면 모두가 환호하면서 공약과 정치적 비전을 설명하면 목마름을 토하듯 지지 함성을 멈추지 않아 주님의 은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선거 유세현장을 생생히 전했다. 

조사마다 지지율 제각각 불구 상위권 유지

정치현 후보 지지율은 현재 1~2위를 오르내리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지율 31%로 한동안 1위를 달리던 기독교민주당의 정치현 박사는, 또 다른 조사에서는 22%로 현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 후보 33%에 이어 카를로스 메사 후보와 공동 2위로 각축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23.8%의 지지율을 보인 에보 모랄레스 후보를 6% 이상 앞선 29.8%를 보여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치현박사 지지율은 한 때 31%로, 현 대통령인 에바 모랄레스 후보를 제치는 등 괄목할만한 선전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22%로 공동2위를 보이는 반면 다른 조사에서는 29.8%의 지지율을 보여 2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23.8%), 3위 카를로스 메사 후보(20%)를 근소한 파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현 후보가 가는 곳마다 취재진들이 따라 다니며 외국인으로서 볼리비아 국민들로부터 대통령에 도전하는 그의 행보를 일일이 카메라에 담고 있지만, 공중파 방송에는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현재 볼리비아 대통령선거는 현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 후보와 정치현 박사 그리고 카를로스 메사 후보 간 3파전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기독교 목사 내세우며 초저비용 선거 실천 중

선교사 아들로서 기독교 목사임을 자처하고 있는 정치현 박사는 이번 선거에서 그를 지원하는 선거운동캠프 ‘왓섭’(What’s up)을 중심으로 사회주의는 국가경제를 일으킬 수 없으며 국제사회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제도라는 점을 특별히 부각하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박사는 한국에서 경제발전의 모델로 인정받은 새마을운동을 이곳 볼리비아에 정착시키는 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청년을 포함한 지식인층의 젊은이들로부터 지지를 넓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현 선거캠프는 현재 집권여당의 강한 견제를 받으며 인터넷망을 활용한 유투브와 SNS를 중심으로 맨투맨 선거운동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황의춘목사는 “이제는 선거결과를 기다릴 때”라며 “선거가 공의롭게 잘 치러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며 지켜보자”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정치현 볼리비아 대통령 후보의 대선승리를 위해 한국에서는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최낙신목사)가 이미 지지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측면지원에 나서고 있다. 

세기총 사무총장 신광수목사는 "정치현 후보는 국제연합총회 총회장으로서 세기총 임원"이라며 "한인 이민자가 해외에서 큰 역할을 감당하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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