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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7주년 앞둔 포코노 임마누엘수양관 ‘청솔 윤영미 원장’ 이 부르는 인생시

입력 2019-08-24 13:38:25
지난 20일 뉴욕 화요찬양집회 시즌2 마무리…수양관 운영 간섭하시는 하나님 증거
 
지난 20일 플러싱 킹더마이즈미션센터에서 화요찬양집회 시즌2를 마무리하는 시간, 포코노 임마누엘수양관 설립자이며 시인인 청솔 윤영미 원장이 참석해 간증과 자작시를 낭독했다. 


“수양관이 세워진 것은 제가 많이 소유하고 있고 무엇인가를 많이 갖고 있어서 된 것이 아닙니다. 가진 것이 다 없어지고 부서지고 그래서 저를 낮춰놓게 하시고 완전 빈손으로 만들어 놓고,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만들어 놓으신 다음에 하나님께서 세워놓으신 것입니다.”

올해로 설립 7주년을 맞는 펜실바니아 ‘포코노 임마누엘수양관’ 청솔쉼터 문학마을 원장인 청솔 윤영미 시인은 세상이 가르치는 원리와 법칙과는 사뭇 다른 고백을 이어갔다.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이 이루시는 주체인 것을 깨닫게 하시려고 때때로 우리 인간의 능력과 소유 그리고 권력을 넘은 초월의 영역에서 그분 자신이 직접 성취하신다는 것을 시인 윤영미 원장은 자신이 겪은 삶의 체화된 메시지로 전했다.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 플러싱 킹더마이저미션센터에서 진행된 뉴욕 화요찬양집회(리더:유태웅목사) 시즌2 ‘나를 살린 찬양’에 참석한 청솔 윤영미 원장은 하나님의 뜻을 받아내기 위해 인간 스스로가 얼마나 비워져야 하고 낮아져야 하며 부서져야 하는지를 담담히 설명했다. 결국 자신의 인생스토리였다. 

1981년 도미 후 수양관과 문학마을 설립 매진
펜실바니아 포코노에 수양관 설립…한인쉼터 제공
조용기 곡 ‘겟세마네 동산에서’ 애창하며 신앙회복

 
청솔 윤영미 원장은 죄인된 인생을 부수시며 자신의 능력을 세우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체험적 메시지로 전했다. 오른쪽은 유태웅목사


“땀이 범벅이었습니다. 눈물로 덮였어요. 일을 하다 하다 또 하다 결국 그냥 쓰러져버렸습니다. 하나님,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합니까? 계속해야 합니까? 지쳐 쓰러지며 뱉은 말에 하나님의 응답은 분명했습니다. ”내가 네 옆에 있다.“ 결국 내가 하지 못한 일을 하나님은 상상 이상의 것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지금은 ‘어려움’을 손님으로 생각합니다. 손님은 정착하지 않습니다. 떠나지요. 그래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100% 항복하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하나님 앞에 서곤 합니다.”

유태웅목사는 “신앙의 연륜이 많을수록 하나님의 은혜의 크기가 크다고 생각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무엇을 하든 어떤 일을 당하든 하나님의 은혜에 집중하는 성도는 복된 자“라고 해설했다. 

시즌2를 마감하는 20일 오후시간, 찬양에 목말라하며 모인 목회자와 성도들은 포코노에서 2시간을 넘게 운전하며 플러싱에 온 시인 윤영미 원장의 고백에 ”아멘“으로 공감했다. 

지난 1981년 미국에 온 시인 윤영미 원장은 조용기목사 작사  ‘겟세마네 동산에서’를 ‘나를 살린 찬양’으로 꼽았다. 수양관을 처음 만들 당시 페인트칠과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할 때 주님의 크신 사랑과 그분의 뜻을 깨닫길 원하며 부른 찬송이라고 기억했다. 

‘삶터문학’, ‘시대문학’으로 문단에 데뷔한 시인은 첫 시집으로 ‘질경이 풀꽃속에’를 내놓았으며, 세계시인협회 회원, 재미시인협회 회원 및 이사, 각종 TV와 라디오 진행자 그리고 윤동주 문학사상 선양회 뉴욕지부 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포코노수양관을 기도모임과 문학행사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날 청솔 윤영미 원장은 자신을 깨진 항아리에 비유하며 물을 가득 담은 항아리와 비교하는 예화를 들었다. 물을 담아도 계속 흘려버리는 깨진 항아리가 면목없는 표정으로 주인에게 미안함을 표하자, 그 주인이 하는 말. ”네가 깨진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잘 보렴. 너의 그 깨진 틈으로 흘려 버려진 물들이 길가에 수풀을 이루는 새생명을 이룬 사실을.“

시인은 깨진 항아리가 하나님 앞의 모든 인간이요, 죄인으로 설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설명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내며 불완전한 존재의 틈으로 흘려 버려지는 것이 사랑의 강물이 되어 새생명을 창출한다는 것은 아닐까. 
 
이날 함께 참석한 목회자들과 화요찬양집회 시즌2를 꾸민 연주자들


시인 윤영미 원장은 특유의 힘 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시 한 편을 낭독했다. 

<강물이 왜 하류로 흐르는가>
강물이 왜 하류로 흐르는가
지금도 피가 흐르고 있다 
등지느러미에서 물속의 연어 떼는 강을 타고 올라만 가야 한다 
욕망의 크기가 거기에 있다 
어디선가 피비린내가 난다
미세한 파동이 느껴진다

강물이 왜 하류로 흐르는가
연어가 살아가는 이유다 
속이 깊은 강일수록 흐름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강이 하류로 흐르는 건 연어를 거슬러 오르게 하기 위해서다
강물은 아래로 흐르면서 연어를 가르친다
자신의 물살과 체온을 그리고 길을 가르쳐주고 있다
희망이란 
삶이란 
보이지 않는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다 
강은 아직 바다에 닿지 않은 길
연어가 아름다운 것은 떼를 지어 거슬러 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강물 위로 저녁놀이 지고 있다. 

시인의 창작은 생활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여 소위 ‘생활시’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또 한 편의 시가 이날 소개됐다.

<걸레> 
비굴해도 좋다
잊혀진 여인처럼
한구석에 쳐박혀 있어도
좋다
구석구석 깨끗해진다면
오욕과 오염으로 더럽혀진
이 처소를
다시 닦아 낼 수만 있다면 
오늘 나는 실컷 두들겨
맞아도 좋다
그리하여
구정물이나 뿜어내도 좋다
나 살아 있는
날까지

이날 시즌2를 마무리하는 성도들은 ”고단한 인생길 힘겨운 오늘도 예수 내 마음 아시네“로 시작하는 <마커스 곡> ‘예수, 늘 함께 하시네’를 찬양하며 또 시인의 생활시/고백시를 들으며, 이어 ‘작은 불꽃 하나가 큰불을 일으키어’란 찬양을 또 부르며 가을에 시작할 시즌3를 기대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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