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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향하신‘ 부르며 역경 이기는 뉴욕보험재정협 전회장 송정훈장로

입력 2019-08-16 06:00:31
13일 뉴욕장년 화요찬양 집회서 ’나를 살린 찬양‘ 간증하며 이민의 삶 밝혀
 
송정훈장로(좌측)는 유태웅목사(우측)가 이끄는 뉴욕화요찬양집회 총디렉터를 맡으며 찬양을 통해 치유받는 이민자들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청년대학부 때 불렀던 복음성가들 가운데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고 크도다 크시도다 크고 크도다 크시도다~’라는 찬양을 잊을 수 없습니다. 유신반대 운동이 한창이던 70년대. 같은 교회 청년들과 함께 서울 한복판 광화문 지하도에서 기타치며 전도했던 여러 곡 중 하나로 기억합니다. 데모대열에 뒤섞여 잡혀갈 각오를 하며 부른 전도찬양이지요”

송정훈 장로(뉴욕새교회/뉴욕교협 19대 이사장)는 ‘우리에게 향하신’이란 복음성가를 대한민국의 격변기와 함께 기억하고 있다. 동일한 시대를 살며 한쪽에서는 유신철폐 독재타도를 외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하나님의 구원의 사랑을 외친, 어쩌면 너무나도 다른 구호인 듯 싶지만 양쪽 모두 원치않는 것들에 속박된 것을 끊어내려는 자유를 향한 몸부림이라는 점에서는 같다고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13일 플러싱 킹더마이저 미션센터에서 매주 화요일 계속되는 뉴욕장년을 위한 찬양모임(리더:유태웅목사)에서 ‘나를 살린 찬양’을 고백한 송정훈 장로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예장 통합총회 소속으로 당시에 정동에 있던 덕수교회에 출석한 저는 모태 신앙인답게 성가대를 하며 찬양을 즐겨했습니다. 데모가 한창일 때에도 쉬지 않고 길거리 전도에 나서서 이 찬양을 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유신독재 시절엔 영혼구원의 복음담아 거리 전도찬양
이민생활 가운데 힘겨운 정착과정을 능력찬양으로 극복
‘우리에게 향하신’ 속 광대한 하나님사랑 체험이 주효

 
뉴욕장년층을 위해 마련된 화요찬양집회 장면. 뉴욕 이민 한인교회를 위해 수준높은 연주로 섬기는 유진웅교수(좌측 두번째)도 참여하고 있다.


송장로는 이 찬양을 비롯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희 가운데 계시니’, ‘무화과 나뭇잎이 마르고 포도 열매가 없으며’등 무수한 복음성가를 작곡한 김진호목사(뉴저지 예수마을교회 은퇴)와 가까운 관계로, 최근 찬양집회에서 간증한다는 얘길 했더니 “내 백성이 화평한 집과 안전한 거처와 조용히 쉬는 곳에 있으려니와”(이사야 32:18)라는 성경말씀을 전해줬다고 소개했다. 

김진호목사는 청년시절 그의 신앙 스승으로, 당시 절친사이였던 한국신학계 성서지리 대가인 홍순화목사 그리고 장신대 교수인 현요한박사 등과 이 곡들을 부르며 신앙성장을 향한 시대의 아픔을 찬양시로 위로 받았다고 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송장로는 직업상 해외체류 기간이 길었던 부친의 영향으로 1981년 이민왔다. 당시 우드사이드에 있던 뉴욕제일장로교회에서 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며 ‘우리에게 향하신’을 입에 달고 찬양했다. 힘겨운 이민정착과정에서 이 찬양은 송장로를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힘찬 능력이기도 했다. 

뉴욕교협 이사장 및 보험재정협회 회장직 맡아
하나님의 다양한 인도하심에 순종한 송장로가 ‘대뉴욕지구 한인보험재정협회’ 제7대 회장직을 맡은 것이나 꽤 젊은 나이에 뉴욕한인교회협 19대 이사장직을 맡은 일. 그리고 대학에서 예술계통 전공자로서, 뉴욕으로 유학 와서 활약하는 후배 기독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활동을 널리 알리는 홍보역할 등 송장로는 스스도 생각해도 의아한 삶의 과정을 넉넉히 살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이민생활에서 살아 남아야한다는 생각으로 파이낸셜 계통의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아쉬움은 크지만, 뒤돌아보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2012년에는 우리나라 외교부장관상, 2014년에는 대통령 표창, 지난해에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어요. 석류장을 받을 때는 추천받은 사람만 3,600명이었고 최종후보자에는 5명 중 마지막 번째로 추천받았는데, 제가 선정됐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대통령표창·장관상·국민훈장 석류장 등 받아
송장로는 이런 괄목할만한 결과물과 표창을 받아서가 아니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는 단지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 계획하심의 크기가 자신의 상상 이상임을 몇 번이고 말한다. 삶을 괴롭히는 환경의 문제나 예측 못할 역경의 순간들이 들이닥칠 때 하나님의 광대한 섭리와 측량 못할 사랑의 크기를 순간마다 찬양으로 고백한다면, 그 찬양을 받으시는 하나님께서 넉넉히 이길 힘을 주신다는 것을 송 장로는 모두가 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요즘 송장로가 화요찬양모임 총괄디렉터로 섬기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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