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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대 부인과 의사, 27년간 여성 52명에 성범죄"

입력 2018-06-01 14:15:31
LA총영사관 "한인 피해 있는지 예의주시" 
 
서던캘리포니아대학


남서부 명문 사립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남가주대) 소속 부인과 의사였던 조지 틴들(71)이 27년간 여성 1천여 명을 진료하면서 50여 명에게 성추행 등 각종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시 경찰국(LAPD)은 틴들이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엔지먼 스튜던트 헬스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진료 중인 환자의 신체를 만지고 부적절한 검사를 하고 몰래 사진을 찍는 등 성적 학대를 하거나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틴들의 성범죄 피해자는 52명에 달한다. 성범죄 혐의가 불거지면서 대학 측에 개설된 핫라인에는 300여 통의 피해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틴들과 대학 측을 상대로 10여 건의 소송이 제기된 상태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틴들 사건으로 맥스 니키아스 USC 총장은 성추행 스캔들을 묵인·방조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니키아스 총장의 사퇴 결정은 이 학교 교수와 동문 200여 명이 퇴진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LA타임스는 수년간 대학 측이 틴들의 비위를 알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채 미적거렸고 심지어 조용히 퇴임할 수 있게 휴직처리를 도와줬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흔히 남가주대로도 불리는 USC는 로스앤젤레스(LA) 도심에 있으며 한인 학생들과 유학생이 많이 다니는 대학 중 하나다.

이와 관련,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트위터에 "아직 USC 한국인 유학생이 피해를 입었다는 단서나 제보는 없지만, 아시아 유학생들이 주로 피해를 봤다는 언론보도를 감안하면 한국인 유학생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피해 사례가 있으면 총영사관에 알려달라"고 밝혔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이 사건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지난주에 SNS에 공지사항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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