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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 절벽·고령화에… 작년 인구 이동 50년 새 ‘최저’

입력 2023-01-31 04:10:01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설명하고 있다. 주택거래 감소와 고령화 영향으로 지난해 전입신고 기준 전국 이동자 수는 전년보다 14.7% 감소한 61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인구이동이 50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 감소에다 고령화 현상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동자는 61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4.7%(106만1000명) 줄었다. 연간 이동자 수 감소폭은 1979년(108만6000명) 이후 43년 만에 가장 컸다. 감소율은 1976년(-24.8%) 이후 46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2.0%로 전년 대비 2.1% 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1972년(11.0%) 이후 50년 만에 최저치다.

인구이동이 감소한 이유로 주택거래 감소가 꼽힌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택 매매가 전년보다 활발하지 않아 주택 관련 이동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주택 매매 거래량은 48만18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1% 급감했다.

고령인구 비중이 커진 점도 인구이동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이동률이 낮은 고령층이 많아지면서 인구이동이 감소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연령별 이동률을 보면 20대(23.1%) 30대(18.9%) 40대(10.8%) 순으로 높았다. 70대 이동률이 5.4%로 가장 낮았고 80대(6.0%) 60대(7.4%)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인구이동 사유는 주택이 3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23.7%) 직업(23.4%) 등 순이었다. 다만 주택 때문에 움직였다는 이동자 수는 전년보다 59만8000명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인천·충남 등 7곳에선 지난해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인구가 순유입됐다.

반면 서울·경남·부산 등 10곳에선 순유출이 나타났다. 서울은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33년째 매년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다. 서울을 벗어난 전출자의 60%는 경기도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은 인구 3만7000명이 순유입됐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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