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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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하던 유럽 기독교, 회복의 5가지 징표가 보인다

입력 2022-12-09 03:05:01
기독교 쇠퇴기 속 유럽에 부흥의 바람이 불어온다는 희망적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언스플래시 제공


세속주의, 포스트모더니즘에 물든 크리스천, 돌아온 탕자 같은 대륙. 이 같은 부정적 키워드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유럽 기독교를 묘사할 때 사용돼 온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헤어나올 수 없는 쇠퇴기를 겪는 줄로만 알았던 유럽에 부흥의 바람이 불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최근 선교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하며 ‘유럽 기독교 회복의 청신호’를 조명했다.

짐 메모리 국제로잔운동 유럽 공동지역 디렉터는 ‘유럽 2021 선교 보고서’를 통해 “유럽에 특별한 재복음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하나님이 유럽 대륙을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5가지 현상들(signs)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디아스포라 교회’다. 메모리 디렉터는 “라틴아메리카 이민자들은 지난 30년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에 수천 개의 교회를 세웠고 아프리카 오순절 교회도 영국에만 수천 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착 유럽인들은 디아스포라 기독교인이 지역주민과 이주민 지도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교회 개척’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프랑스에서는 7일마다 1개의 교회가 개척됐다. 유럽 각국에서는 다양한 기독교 네트워크와 교단, 선교기관을 통해 교회 개척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 번째는 ‘기도운동’이다. 1999년 영국의 치체스터에서 시작된 ‘24/7 기도운동’을 통해 지난 20여년간 세계 78개국에서 2만2000여개의 기도처가 생겼는데 그중 대다수가 유럽에 있다.

네 번째는 ‘확산하는 기독교 연합’이다. 그 중심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전쟁은 선교사 간 전례 없는 협력을 촉진했다. 유럽리더십포럼, 유럽복음동맹, 로잔운동과 같은 네트워크가 협력을 강화했다.

다섯 번째는 ‘다음세대’다. 지난 5월 독일 전역에서는 1만3000여명의 청소년과 청년이 한자리에 모였다. 복음 전파 운동인 ‘크리스티벌(Christival)’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도 최근 몇 개월 동안 학생들이 광장에 모여 집회를 여는 모습이 포착됐다. 메모리 디렉터는 “이 같은 장면을 통해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진정한 만남을 갈망하는 젊은 유럽인들을 길러내고 있음을 확신케 한다”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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