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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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살아나는 공동체의 특징

입력 2022-11-19 03:10:02


‘천문’이라는 한국영화는 조선 시대 세종대왕과 발명가 장영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 중에 장영실을 아끼는 세종이 양반 출신이 아닌 장영실에게 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신분이 무슨 상관이냐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게 중요하지.” 이렇게 마음을 같이하는 동역자가 옆에 있을 때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옵니다. 블레셋 진영은 병거가 3만개요 마병이 6000명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 도망가고 남은 병력이 600명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울 왕의 아들 요나단이 자기 무기를 든 소년에게 우리 두 사람이라도 가서 무엇을 해보자고 제안을 합니다. 어찌 보면 죽으러 가자는 제안에 병기든 소년은 마음을 같이하여 당신을 따르겠다고 말합니다.(삼상 4:7) 왜 이 소년이 무모해 보이는 제안에 목숨을 같이했을까요. 요나단 왕자의 평소의 삶에서 감동을 받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살아나는 공동체 특징 중 하나는 환경이 아니라 믿음으로 선포하는 리더가 있다는 것입니다. 요나단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숫자를 보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의지한 것처럼 말입니다. 2002년 월드컵에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4강에 올라간 데에도 히딩크라는 확신의 리더가 있었습니다.

살아나는 공동체의 두 번째 요소는 비전을 선포하는 리더와 마음을 같이하는 동역자입니다. 영어 성경에 보면 병기 든 소년은 ‘with all my heart’, 즉 전심으로 마음을 같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잘되는 가정, 화목한 가정의 특징도 이와 같습니다. 무모해 보이는 아빠, 엄마의 제안에 마음을 같이하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리더와 동역자의 마음이 합해지면 상식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나타납니다. 요나단과 소년이 블레셋 적군 중 10여명만 도륙했지만 놀랍게도 적군 진영에 공포감이 임했고, 적군 진영에 큰 떨림(삼상 14:15)이 일어났습니다. 성경 각주에는 이 큰 떨림에 대해 ‘하나님이 떨리게 했다’고 나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확신에 찬 리더와 마음을 같이하는 동역자가 있을 때 놀라운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히딩크 감독이 감독을 맡았던 프로축구팀에 마티아 케즈만이라는 세르비아계 선수가 있었습니다. 이 선수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였지만 중요한 게임마다 경고카드를 받았고 결국 팀에는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 선수에게 휴가를 주고 쉬게 해주었습니다. 그 악동 선수는 자기를 이해해주는 히딩크 감독에게 감동을 받아 그해 최고의 선수상을 받을 정도로 득점왕이 되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주위에는 여러분과 마음을 같이하는 동역자가 몇 명이나 있습니까. 자녀들에게 어떤 부모님으로 마음을 같이해주고 계십니까. 아내와 남편에게 어떤 동역자로 옆에서 지지하고 계십니까.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가족이나 자녀들의 제안에 현실과 상황을 보지 말고 하나님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영실이라는 위대한 발명가에게 세종이라는 위대한 동역자가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구원받았습니까. 우리의 위대한 업적과 선한 행위 때문이 아니라 부족한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를 지지해주시는 성령 하나님 덕분입니다. 그 용서와 사랑이 여전히 우리를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나영진 목사(만남의교회)

◇만남의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 성남노회에 소속된 교회입니다. 나영진 목사는 총신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상담학(Th.M.)을 수학하고, 미국 풀러신학교 목회학 박사과정(D.Min.)을 마쳤습니다. 2015년부터 만남의교회 담임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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