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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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손길로 아픔 치유를… 한국교회, 유가족과 함께할 것”

입력 2022-11-07 03:05:01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 참석자들이 5일 서울 서초구 백석대 하은홀에서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의 설교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기도하는 모습이 무대 뒤 스크린에 나오고 있다.


이태원 참사 유족과 피해자를 위로하는 교계의 애도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과 교계 원로들이 참석한 위로예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교회와 성도들이 우리 사회의 아픔을 보듬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서울 서초구 백석대 하은홀에서는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가 열렸다. 예배가 진행된 행사장 중앙에는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 문구 아래 ‘우는 자와 함께 울라(롬 12:15)’는 성경 구절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무대 위에는 조화들이 놓여 있었다.

한국교회이태원참사위로예배준비위원회(대회장 류영모 오정현 이영훈 목사)가 준비한 예배에는 교계 주요 인사들과 윤 대통령 내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예배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소망을 품는 자리였다. 김태영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 대표단장이 사회자로 나섰다.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상임회장은 “말할 수 없는 큰 슬픔을 주님이 다 아시니 이 시간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 모두에게 위로와 평안을 베풀어 달라”고 참석자를 대표해 기도했다.

설교는 김삼환(명성교회 원로목사)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이 맡았다. ‘친구의 무덤에서 예수님의 눈물’(요 11:33~36)을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한 김 목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주시는 위로가 아픔 속에 있는 모든 가족의 아픔을 치유해 주실 것을 믿는다”면서 “국가는 유족의 눈물을 닦는 일에 최선을 다해 달라. 종교도 어려울 때 화해의 중재자 되자”고 권면했다.

이어진 위로의 시간은 한교봉 이사장인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은 추모 인사말에서 “꽃다운 청년들을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저를 떠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무한한 책임감으로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늘 어려운 이웃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교회와 성도가 사랑과 믿음으로 우리 사회의 아픔을 보듬어 주시길 부탁한다”면서 “저와 정부가 마음을 다하고 온 힘을 다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교총 공동회장인 고명진 목사는 추모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가 희생자 유가족과 친구를 잃은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주님이 새 힘을 주시길 간구하고 유가족과 사경을 헤매는 이들을 치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순창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은 잇따른 대형 참사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내용의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 입장문’을 낭독했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위로예배는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의 축도로 마쳤다.

앞서 4일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강연홍 목사)가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추모기도회를 열었다. 강연홍 총회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어둠을 물리치고 애통함을 위로해줄 하나님의 사랑”이라며 “우리는 믿음과 사랑의 숭고함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교했다.

글·사진=장창일 유경진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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