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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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행복한 사람

입력 2022-11-08 03:15:01


오늘 말씀 제목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누가복음 19장 1절에 삭개오라는 부자가 등장합니다. 이 부자의 직업은 세리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세금을 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 중 한 사람을 세리로 세워 그 지역의 세금을 거두게 했습니다. 세리는 로마에 보낼 세금 이외에도 더 많은 세금을 거두게 되면 모두 개인 몫이 됐습니다. 그러니 세리는 부자가 될 수밖에 없었고 유대인들은 세리를 미워할 뿐 아니라 매국노요, 창기와 같은 죄인으로 취급했습니다.

본문 2절 말씀을 보면 삭개오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삭개오라 이름하는 자가 있으니 세리장이요 또한 부자라.”

부자였던 삭개오, 많은 물질의 풍요로움을 누리는 삭개오는 행복한 사람이었을까요.

‘트랜드코리아 2023’이란 책에 보면 미국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치센터가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17개국 성인에게 물었습니다. 14개국 국민은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을 ‘가족’이라고 꼽았지만, 유일하게 한국 국민은 ‘물질적 풍요’를 꼽았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물질적 풍요란 충분한 수입, 빚이 없는 상태, 음식과 집 등을 의미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직업’이나 ‘친구’ ‘취미’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지만 유일하게 우리나라는 이러한 내용을 순위 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의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삭개오, 그는 모든 것을 가진 풍요로운 부자였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외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리고로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서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는 키가 작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인파 가운데 키가 작아 예수님을 만날 수도, 볼 수도 없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사람들은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간 사실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먼저 삭개오를 보시고 초청하십니다. “예수께서 그곳에 이르사 쳐다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5절)

예수님은 삭개오를 죄인이라고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다정한 음성으로 삭개오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그러자 삭개오는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예수님을 영접합니다.(6절) 삭개오는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람들 눈에는 부자 삭개오에게 부족함이 없어 보였지만 삭개오에게는 돈으로, 물질로 해결할 수 없는 영적인 고민이 있었던 것입니다.

동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죄인의 집에 들어가신다고 수군거렸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삭개오가 회개하고 변화된 것입니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8절) 예수님은 삭개오에게 회개하라고, 재산을 나눠 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삭개오 스스로 회개하고 변화됐습니다. 회개와 변화는 나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면 우리는 회개하고 변화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동네 사람들이 듣는 가운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9절)

돈으로 구원을 얻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음으로 삭개오는 죄인의 인생에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는 구원의 축복을 받게 됐습니다. 이제 삭개오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행복한 사람이 됐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경회 옥수동루터교회 목사

◇옥수동루터교회는 치유, 회복, 변화, 사역의 4대 비전을 품고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기를 소망하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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