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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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3년 만에 한자리… “선교적 삶 살자” 다짐

입력 2022-11-02 03:05:01
‘2022 다니엘기도회’ 참석자들이 1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 본당에서 하이프레이즈 찬양팀의 인도에 따라 함께 기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열린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다니엘기도회가 21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올해로 25년째 이어지는 기도회에는 세계 120개국의 90개 교단, 1만5532개 교회와 40만여명의 성도가 동참한다.

1일 오후 6시를 넘어서자 교회 주변에는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온 참석자들의 발길이 꼬리를 물었다. 앞서 행사장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이날 새벽 교회에 도착한 60여명은 본당 출입문 앞에 소지품을 내려 놓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교회는 50여명의 봉사자들을 교회 주변에 배치해 참석자들의 이동을 도왔다. 어린이 다니엘기도회 참석자들을 위해서는 별도의 인솔자를 정해 기도회 장소로 안내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 본당에 모인 2500여명의 표정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3년 만에 거리두기 없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기쁨과 더불어 최근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로 인한 아픔이 동시에 묻어났다. 8시가 되자 하이프레이즈 찬양팀의 찬양이 예배당을 감쌌고 성도들은 찬양의 열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강단에 오른 김은호 목사는 설교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권했다. 김 목사는 “며칠 전 이태원에서 150명이 넘는 꽃다운 젊은이들이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나는 아픔이 있었다”면서 “주님은 ‘우는 자와 함께 울라’고 하셨다”고 했다.

김 목사는 ‘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님을 위해’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과 방황하는 청년들이 예수를 발견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오륜교회 본당과 온라인으로 연결된 전 세계 참석자들은 일제히 기도를 시작했다. 곳곳에서 울음이 뒤섞인 기도가 터져 나왔다.

기도 대장정의 첫 설교자로 나선 김 목사는 ‘기도의 응답에 도전하라’는 주제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목사는 “기도회에 참석한 모든 성도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면서 “더불어 청년들이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발견하고 다니엘처럼 뜻을 정해 보람있는 인생을 살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그러면서 “응답에 확신을 갖고 기도하며 ‘기도의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만 간절히 매달리라”고 조언했다.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라’는 메시지도 청중의 마음을 붙들었다. 김 목사는 “3년 6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엘리야의 낙심하지 않는 기도로 하늘 문이 열려 결국 비가 내렸다”면서 “우리의 기도로 대한민국과 여러분이 섬기는 교회에 하늘 문이 열려 은혜가 쏟아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21일까지 이어지는 기도회에는 김성제 필리핀 선교사, 변귀숙 예일의집 원장, 전은주 전 어노인팅 예배 인도자, 양춘길 필그림선교교회 목사, 김마라나타 영화 ‘순종’ 주인공, 한정원 기흥고 체육교사, 정선희 개그우먼, 이미나 스파더엘 대표 등이 강사로 나선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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