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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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사울은 그날 밤 누구를 만났을까

입력 2022-10-29 03:15:01


사울은 다급한 마음에 엔돌의 무당을 찾아갑니다. 엔돌은 사사 드보라가 하솔과 시스라와 야빈을 격멸하고 기드온 300명 용사들이 미디안 대군을 물리친 영적 전적지입니다.(시 83:9~10) 그런데 이스라엘 초대 왕이 이곳의 무당을 찾아간 것은 엔돌의 명성을 실추시킨 사건입니다.

사울이 엔돌의 무당을 만난 사건은 두 가지 난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엔돌의 신접한 여인이 불러올린 사무엘의 혼령의 실체는 도대체 무엇인가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단지 사무엘의 거짓 영이라는 주장과 하나님께서 사울로 하여금 사무엘과 마지막으로 대면하도록 허락하신 ‘은혜의 표지’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거짓 영이라고 확신하는데, 그 이유는 사무엘의 영이 땅에서 올라왔기 때문입니다.(삼상 28:13) 그가 참 사무엘이라면 그의 영이 하늘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두번째 이유는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것으로 당신의 계시를 나타내신다는 것은 자기 모순에 빠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사울을 죽이시고 나라를 다윗에게 넘겨 주시기로 작정하신 결정적 이유가 이 사건이라고 성경이 밝히고 있습니다.(대상10:13~14) 그러므로 사무엘의 영이 하나님 은혜의 표지라면 이 말씀과 충돌됩니다.

두번째 난제는 사무엘의 거짓 영의 예언이 다음날 그대로 성취된 것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입니다. 아무리 용한 귀신이라도 내일 일은 알 수 없습니다. 귀신은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미래를 아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귀신이 내일은 알 수는 없지만 내일에 대해 악한 영향은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궁합이나 사주팔자를 보러 가면 점쟁이들이 처음에는 이것저것 좋은 말 하다가 결국에는 찝찝한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을 당시에는 그냥 웃고 맙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점쟁이의 말이 귓전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점쟁이의 말에 그 사람의 인생이 끌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 ‘관상’에서 주인공(송강호 분)은 용한 관상가입니다. 그는 수양대군과 김종서 한명회 등의 관상을 보고 운명을 점쳐주면서 사건이 진행되는 내용입니다. 그 영화의 끝부분에서 관상쟁이 송강호가 던지는 말이 굉장히 마음에 닿았습니다. 그는 수많은 사람의 관상을 보고 미래를 점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내린 결론은 ‘관상이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 짓는 것이 아니라 관상쟁이 하는 말에 사람들의 운명이 굴레 속에 갇히게 되는 것’이라는 독백을 남깁니다. 그러면서 모든 행·불행은 천심이 부여해 준 운명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가 말하는 천심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결국 사울의 운명이 그렇게 된 것도 마찬가지 경우가 아닐까요. 사울의 죽음이 사무엘의 혼령이 말한 예언 성취가 아니라, 무당이 한 부정적인 말에 사로잡혀서 결국 사울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죽음으로 내 몬 것은 아닐까요.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약 3:6)

우리의 미래를 아시는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 뿐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은 모든 포로된 자와 눌린 자를 자유케 하는 능력입니다. 죽은 자도 살리시는 생명의 말씀을 통해 모든 눌림과 부정적인 생각에서 자유케 되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원석 신용산교회 목사

◇신용산교회는 ‘진정한 교회&샬롬 공동체’(대상 22:1)가 되는 비전으로 세워진 셀 공동체입니다. 서울의 센터에 위치한 교회로서 도시 복음화와 예수복음 문화를 확산시키는 센터처치 미션을 수행하는 건강한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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