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오드리 헵번의 미모보다 더 아름다운 인생

입력 2022-10-26 03:10:01


2차 세계대전 중 벨기에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가난한 홀어머니 품에서 자랐다. 전쟁 중 먹을 게 없어 구호단체 구호품으로 생명을 유지하며 살았다. 그 후 20여년이 흘렀을 때 소녀는 세계적인 영화배우로 성장했다. 세월이 흘러도 가장 아름다운 여인, 지적이면서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여인. 1999년 미국 영화 연구소에서 선정한 100년에 가장 위대한 100명의 스타 3위에 오른 여배우, 오드리 헵번이다. 만인의 연인으로 아름다움과 지성미를 갖춘 그녀였지만 어린 시절은 평탄하지 않았다.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백일해로 사경을 헤매다 극적으로 살아났다. 아버지는 헵번이 6살 때 나치를 위해 가정을 버렸다. 너무 가난해 헵번은 튤립 뿌리를 씹으며 살았고 영양실조에 시달렸다. 어머니마저 죽으면서 할아버지 손에 자랐다. 모델, 영화 단역, 조연으로 고생하다가 1953년 그레고리 펙과 함께 출연한 ‘로마의 휴일’이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세계적인 여배우가 되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헵번스타일이라 불리는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을 세계적으로 유행시켰다.

화려한 배우 생활에도 그녀에게는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었다. 자기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찾아 용서하고 죽을 때까지 생활비를 지원했다.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1년에 1달러 보수를 받으며 정성을 다해 평생 봉사활동에 헌신했다. 언론과 세인들은 그녀의 봉사 활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았다. 인기가 떨어지니까 쇼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굶주림과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죽어가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살려내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중남미 엘살바도르와 니카라과 등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녀가 소말리아를 방문할 때는 자신이 대장암 말기인 것을 알았지만 자기 때문에 소말리아 방문이 취소될까 봐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진통제를 맞으면서 그 일정을 소화했다.

그녀는 이런 말을 남겼다.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당신이 먹을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라. 아름다운 머릿결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몸매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라. 당신이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당신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참으로 아름답게 살다가 헵번은 1993년 1월 20일, 63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성경은 말한다. “형제들아 너희는 선을 행하다가 낙심치 말라.”(살후 3:13) 선한 일을 하다 낙심하지 말 것은 때가 이르면 좋은 것으로 거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갈 6:10)

당신도 선한 일을 하다가 오해받거나 모함받은 적이 있는가. 당신의 고생과 헌신을 알아주기는커녕 진심을 몰라주고 오해해 실망하고 낙심하여 포기한 적이 있는가. 신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선한 일을 할 때 결코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은혜를 받았다면 평생 감사하며 봉사하기 바란다. 힘든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기회 있는 대로 힘든 분들에게 베풀고 사랑하며, 나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기 바란다.

(미국 애틀란타 새한교회)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