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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양복쟁이 출신 대통령

입력 2022-10-19 03:10:01


미국 17대 대통령 앤드류 존슨은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너무 가난해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13살 때 양복점 점원으로 들어가 일을 배웠고 18살에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딸과 결혼했다.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 글을 읽고 쓰지도 못하던 그에게 처음으로 글자를 가르쳐 준 사람은 바로 아내였다. 그런데 공부에 대한 열성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그는 매일 자정 넘어 새벽까지 공부해 마침내 독학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땄고 테네시주 주지사가 됐으며 그 후 상원의원까지 올랐다.

나중에 그는 링컨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부통령으로 있다가 링컨 암살 후 그의 잔여 임기로 대통령직을 맡았다. 그는 그다음 제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그때 반대당에서는 일자무식으로 초등학교도 못 다닌 양복쟁이 주제에 어떻게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겠냐며 야유와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존슨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나는 초등학교도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학교에 다니셨다는 기록이 어디에도 없고 더욱이 그분은 목수였지 않습니까.” 이렇게 신앙 정신으로 멋지게 대응함으로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어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돼 온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미국 역사에 길이 남는 업적을 남겼다. 그것은 알래스카의 넓은 땅을 당시 소련으로부터 720만 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미국이 전 세계에서 제일 부강한 나라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때도 야당 의원들은 비아냥거리며 조롱했다. 눈과 얼음으로 덮인 쓸모없는 땅을 뭐 하러 사는가. 일자무식인 대통령이 하는 짓이 그렇지 뭐 별수 있느냐.

그러나 그 땅속에 금과 석유와 석탄 등 천연자원이 어마어마하게 묻혀있는 줄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군사전략의 요충지가 되어 미국 본토를 안전하게 받쳐주게 될 것도 몰랐다. 이제야 존슨 대통령이 선견지명을 가진 지도자였음을 알고 많은 국민이 감사하고 있다.

예수님을 만나 구원받고 헌신한 사람들은 이렇게 출신과 실력, 환경 조건에 상관없이 하나님께 쓰임을 받았다. 성경 전체가 그런 스토리로 가득 차 있다. 구약성경을 보라. 홍수 때 방주를 준비한 노아, 90세에 믿음의 조상으로 부름을 받은 아브라함, 사기꾼 같은 잔꾀의 명수였지만 영광스러운 이스라엘로 변화된 야곱, 노예로 팔려가 종신 감옥의 죄수가 되었지만 이집트의 총리로 쓰임 받은 요셉, 나일강에 버려진 아기였지만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된 모세, 개처럼 취급받던 이방인이지만 유다 지파의 족장이요 가나안 정복의 장군이 된 갈렙, 부모와 형제들에게 무시당하고 왕에게 쫓겨 다니던 청년이 왕이 된 다윗, 포로로 끌려간 소년이었지만 바벨론에서 총리가 된 다니엘 등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증언하는 게 있다. 누구든 하나님을 만나면 놀랍게 변화된다는 것이다.

신약성경도 마찬가지다. 갈릴리호수에서 밤새 그물을 던져도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던 실패자가 예수님을 만나 제자가 된 후에 한 번의 설교로 5000명을 회개시킨 위대한 전도자 베드로, 살인자요 핍박자였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세계 역사와 문명과 영적 세계를 바꿔버린 사도 바울, 그리고 사도들, 수많은 초대교회 성도들 등 그 이름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다. 중요한 사실은 그 이름 속에 나의 이름이 들어가고 바로 여러분의 이름이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약속하셨다.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사 43:4) 이 약속을 확실히 믿고 기억하며 붙잡고 살기 바란다.

(미국 애틀란타 새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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