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가정예배 365-9월 24일] 매직 아이

입력 2022-09-24 03:10:01


찬송 : ‘예수님은 누구신가’ 96장(통 9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8장 52~53절


말씀 : 예수님께서는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가 죽었음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도 그가 죽은 줄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셨습니다. 믿음의 눈을 지닌 예수님께서는 죽은 아이를 바라보며 죽음 이외의 것도 보셨던 것입니다.

믿음의 눈은 이런 것입니다. 우연이나 요행을 바라는 눈이 결코 아닙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전혀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 죽은 아이도 잠자는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어떤 일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하나님의 가능성을 믿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모든 것을 전적으로 맡기게 될 때 비로소 우리도 믿음의 눈을 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바라볼 때는 절망할 수밖에 없고, 슬퍼할 수밖에 없고,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는,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는,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는 눈으로 바라볼 때는 같은 일이 다르게 보입니다. 어려움을 어려움대로만 보지 않습니다. 추함을 추함대로만 보지 않습니다. 가난을 가난대로만 보지 않습니다. 죽음을 죽음대로만 보지 않습니다. 실패를 실패로만 보지 않습니다. 그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 섭리의 손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의 지각을 뛰어넘으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어린아이를 일으키시는 사건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도 믿음의 눈을 지녀야 한다고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믿음의 눈을 지니게 될 때 우리는 상황의 노예가 되지 않고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헤쳐나갈 길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다른 곳에서 예수님은 “눈이 있으나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이들”이라 질책하셨습니다.

오래전에 착시 현상을 이용한 ‘매직 아이’라는 그림책이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그 그림은 얼핏 보면 화려한 옷감 같기도 하고 벽지 같기도 한 동일한 무늬가 책 전체를 반복하며 장식하고 있습니다. 대충 보는 사람들은 아무 글자도 찾아내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그 그림 가운데 놓인 점에 시선을 맞춘 뒤 천천히 그림 뒤로 물러나면 여러 글씨가 입체적으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숨은 글자를 품고 있는 책이 신기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숨은 글자를 찾아내는 눈이 신기한 것입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매직 아이’였던 겁니다.

믿음의 눈을 뜨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는 만물의 중심에 자리하시며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그리스도께 초점을 맞추고(엡 1:10) 천천히 뒤로 물러나면 전체 그림을 보게 되고 그 속에서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같은 것을 바라보더라도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만 가능합니다. 믿음의 눈을 떠서 삶의 비밀을 풀어나가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우리 가족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보이는 것만 보지 않고 믿음의 눈을 떠서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효석 목사(서울 무지개언약교회)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