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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9월 20일] 큰 하나님 작은 사람

입력 2022-09-20 03:05:01


찬송 :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 406장(통 46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잠언 29장 25절


말씀 :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책가방 50만원 짜리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뉴스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무겁다고 끌고 다니는데도, 왜 그럴까요?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하는 어른들 때문이었습니다. 남의 눈 때문에 하는 일도 많고, 하지 못하는 일도 많습니다. 남에게 인정받기를, 남이 칭찬해주길 기대하면서, 또 때로는 거부당할까 마지못해 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사람을 너무 크게 보는 것이 문제입니다. 근본 원인은 인간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오늘날 의사를 찾아오는 만성환자의 90%가 두려움이 처음 증상이었다는 것을 봐도 이런 현상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베드로가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 3번이나 주님을 부인한 것도 사실은 사람을 지나치게 크게 본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핍박했던 당시 유대 지도자 중 일부도 사실은 자신들이 지금 하는 일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다른 사람들, 다수의 눈을 의식해 입을 다물고 동조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이후 하나님만 크게 보고 사람과 이 세상은 작게 보셨습니다.

성경 전체에 흐르는 가르침이 “너희는 사람을, 세상을 두려워 말라. 하나님 한 분만 경외하라, 크신 하나님을 믿으라”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하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신 31:6)고 했습니다.

다윗은 사로잡힌 중에서도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시 56:4)고 고백했습니다. 바울도 자신은 사람의 기쁨을 구하지 않고, 사람에게 좋게 하려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모든 말씀은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크신 분으로 믿고, 사람을 작게 여기면 두려움을 이기고 승리하게 될 것을 알려줍니다. 다윗은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크신 하나님으로 고백하며 담대히 나아가 골리앗을 쓰러뜨릴 수 있었습니다. 사울 왕처럼 백성이 두려워 그들의 말만을 따르면, 바리새인들처럼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만을 갈망하면, 관리들처럼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면(요 12:43) 구원받지 못하고 이기지 못하게 됩니다.

오늘 잠언의 말씀도 인간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불신, 그리고 불순종과 함께 맞물려 우리를 올무에 걸린 무능한 존재가 되게 한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의 신앙고백이 ‘크신 하나님, 작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작은 하나님, 큰 인간’입니까?

기도 : 하나님, 우리 가정이 사람들의 평판에 흔들리지 않게 붙들어 주시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함으로 든든하게 하여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효석 목사(서울 무지개언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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