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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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9월 16일] 그리하다가

입력 2022-09-16 03:10:01


찬송 : ‘진실하신 주 성령’ 189장(통 18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여호수아 6장 8~11절


말씀 : 랍비 바세라에게 한 젊은이가 찾아와 물었답니다. “하나님께 헌신하는 가장 좋은 방법, 길은 무엇입니까.” 랍비가 대답했습니다. “네 마음이 어느 길로 가고자 하는지 잘 들어보고 온 힘을 다해 그 길로 가라.” 하나님께 헌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고, 우왕좌왕하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믿음 생활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이스라엘은 출애굽 이후 약속의 땅에서의 첫 번째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여리고 성은 당대 그 지역에서 가장 견고한 성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결과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이고 완전한 승리였습니다. 구약의 전쟁 이야기는 오늘 일상의 삶에서 영적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과 같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견고한 성 여리고를 어떻게 무너뜨리고 승리한 것일까요.

비결은 한 마디로 ‘그리하다가’에 있습니다. 이 단어는 히브리어로 ‘아드’인데 ‘때까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이 온다. 그때까지는 이렇게 하라’가 뜻풀이입니다.

큰 전쟁을 앞두고 여호수아가 내린 명령은 잡담을 금하고, 하루에 한 번 6일 동안을 그냥 언약궤를 따라 돌라는 것입니다. 한 번 돌 때마다 성이 조금씩 무너져내리는 징조라도 있었다면 그나마 그 행렬에 참여하는 이스라엘 군인이 기대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6일 동안 어떤 징조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이스라엘군의 행동에 여리고 성을 지키던 군사들이 얼마나 조롱하고 떠들었을까요. 아마 이스라엘 군인들은 굴욕감과 허탈감을 느꼈을 것이고 불평과 불만이 가득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리해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려면 ‘그리해야’ 했던 것입니다. 언약궤를 따라 도는 것은 무의미한 행동의 반복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역사의 때를 기다리는 순종의 행동이었던 것입니다.

그럼 이 전쟁이 우리에게 주시는 살아있는 지침은 무엇일까요? 매일 반복하는 우리의 삶도 6일 동안 6바퀴를 돌고 있던 이스라엘처럼 거창한 의미도 찾을 수 없고, 왜 해야 하는지 의미와 목적도 모른 채, 변화와 발전도 없는 듯 여겨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상을 이스라엘이 언약궤를 따르며 돌았듯 ‘약속의 말씀’을 따라 믿음으로 끝까지(때가 올 때까지) 돌아야 합니다. 이렇게 인내와 믿음으로 일상의 삶을 살아갈 때 우리에게도 여리고가 무너지는 승리의 시간, 모든 것이 변화되는 기적의 순간을 찾아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언약궤를 뒤따라 묵묵히 한결같은 믿음으로 여리고를 돌고 있습니까.

기도 : 일상의 크고 작은 사건 속에서 한결같은 믿음으로 그리하다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효석 서울 무지개언약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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