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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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7월 5일] 내 몫에 태인

입력 2022-07-05 03:10:01


찬송 : ‘내 주님 지신 십자가’ 339장(통 36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느헤미야 3장 1~4절


말씀 : 느헤미야는 포로 귀환기에 예루살렘에 와서 예루살렘 성벽을 지었습니다. 성벽을 쌓을 때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백성들을 총동원해서 성벽 전체를 쌓는 방식이 있고, 또 하나는 성벽을 몇 구간으로 나누어서 각 가문에게 책임을 맡기는 방식입니다. 느헤미야는 책임 할당제를 택했어요.

오늘 말씀을 읽어 보면 많은 백성의 이름이 죽 나와요. 그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재미있습니다. 제일 먼저 대제사장이 나옵니다. 대제사장이라면 당시에 가장 상징적이고 유력한 사람이 아닙니까. 그다음에 여러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데 이 사람들은 특별한 직책이 없는 거로 봐서 그냥 평범한 백성들인 것 같습니다. 이름도 생소해요. 저도 읽을 때 혀가 잘 안 돌아갈 정도로 낯선 이름들입니다. 별로 유명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뜻이죠.

그러니까 성벽을 건축하는데 제사장같이 유명한 사람들만 참여한 게 아니라 별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일반 평민들까지 다 참여했습니다. 높은 사람도 참여했고, 낮은 사람도 참여했어요. 넉넉한 사람도 참여했고, 좀 없이 사는 사람도 참여했어요. 배우고 똑똑한 사람도 참여했고, 가방끈이 짧은 사람도 참여했어요. 젊은 사람도 참여했지만 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함께 참여했어요.

만약 책임 맡은 사람이 그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요. 그럼 성벽 전체가 무용지물이 됩니다. 다른 곳을 아무리 튼튼하게 잘 쌓아 놓았어도 한 군데가 뚫리면 성벽 전체가 허물어져 버립니다. 이 때문에 성벽을 쌓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찬송가 339장 ‘내 주님 지신 십자가’ 2절을 보면 ‘내 몫에 태인 십자가’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내 몫에 태인 십자가가 있듯이 교회에는 내 몫에 태인 것들이 있습니다. 내가 채워야 할 자리, 내가 채워야 할 헌금, 내가 맡아야 할 수고와 일이 있습니다.

내가 채워야 할 자리는 내가 채워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습니다. 좀 유명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배움이 좀 짧아도 괜찮아요. 살림이 좀 옹색해도 괜찮아요. 또 나이가 좀 들어서 머리도 허옇고, 허리가 꼬부라졌어도 괜찮아요. 누구나 다 내가 채워야 할 영역이 있어요.

내가 드려야 할 헌금은 내가 드려야 합니다. 헌금의 액수가 크고 작고, 그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적은 액수라도 내 몫은 내가 채워야 합니다. 내가 맡아서 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그 일을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습니다. 내가 해야 합니다. 내가 드려야 할 기도가 있습니다. 얼음판에 호박 굴러가듯이 기도를 유창하게 잘하는 사람만 기도하는 게 아닙니다. 더듬거리는 사람도 꼭 그 사람이 드려야 할 기도가 있습니다. 베드로의 몫이 있고, 요한의 몫이 있습니다. 바울의 몫이 있고, 디모데의 몫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거기에 내 몫도 있습니다.

기도 : 하나님, 내 몫에 태인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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