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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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7월 2일] 반 시간의 고요함

입력 2022-07-02 03:15:01


찬송 : ‘하나님의 나팔 소리’ 180장(통16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계시록 8장 1~5절


말씀 : 요한계시록에서는 하나님이 천사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선포하시는데 오늘 말씀에도 천사들이 등장합니다. 이때 좀 색다른 장면이 전개됩니다. 천사가 마지막 일곱 번째 봉인을 떼는 순간에 갑자기 하늘이 반 시간쯤 고요해졌다고 합니다. 큰 소리든 작은 소리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갑자기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습니다.

지금 일곱 봉인을 다 떼었습니다. 봉인을 뗄 때는 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도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팔을 불 때는 좀 다릅니다.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나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울려 퍼질 때는 다른 소리가 들리면 안 됩니다.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입을 다물고 조용히 해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음성이 울려 퍼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모든 성도가 하나님 말씀에 집중하고 하나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 외에 모든 소리는 잠잠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소리, 사람들의 말, 사람들의 의견, 사람들의 주장, 그것이 아무리 똑똑하고 그럴 듯해도 다 멈추어야 합니다. 반 시간 동안의 고요함은 우리에게 무엇을 들어야 하는가를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천사들의 나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반 시간의 고요함이 있었던 이유가 또 있습니다. 3절에 보면 천사가 향로를 제단에 바치는데 그 향로에 성도들의 기도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기도가 향과 섞여져서 향로에 가득 담겼어요.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서 가장 듣고 싶어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천사가 금향로에 담아서 하나님께 바칩니다.

성도들의 기도가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하나님은 성도들의 기도를 듣고 싶어 합니다. 유창하게 잘하는 기도만 기도가 아니에요. 더듬거리는 기도도 거기에 우리의 진심이 담겨 있다면 훌륭한 기도가 됩니다. 잘 다듬어진 기도만 기도가 아니에요. 그냥 ‘주여’ 이렇게만 외쳐도 훌륭한 기도에요. 그저 신음소리 탄식소리 한숨소리만 내어도 기도가 됩니다.

가느다란 소리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우리 하나님이 귀를 쫑긋하고 계신데 다른 잡다한 소리가 들리면 안 되겠지요. 엉뚱한 소리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기도 소리가 잘 안 들리겠지요. 그래서 반 시간의 고요함이 필요합니다.

반 시간의 고요함은 거룩한 고요함입니다. 은혜를 사모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이들의 고요함입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에 반 시간의 고요함이 있기를 원합니다. 고요함 속에 오직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나팔 소리만 울려 퍼지고, 우리의 기도와 찬송만 울려 퍼지기를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고요함 속에서 주의 세미한 음성을 듣기 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군산 대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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