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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톡!] 총기 난사로 ‘킬링필드’ 돼가는 미국… 교회도 더이상 안전지대 아니라는데…

입력 2022-06-09 03:10:01
미국장로교(PCUSA)가 2010년 총기 사고 근절을 위해 진행한 ‘총기 폭력, 복음의 가치’ 캠페인 포스터. PCUSA 홈페이지 캡처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달 26일 올랜도에 사는 26세 남성이 2살 아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최근엔 이런 비극도 있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일 “미국 전역이 ‘킬링필드’로 변하는 걸 지금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밤 아이오와주 에임스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는 두 명의 여성이 또다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06년부터 10년간 미국 교회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는 모두 24건이었습니다. 미국에 38만여개 교회가 있는 걸 고려하면 0.1%도 안 되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학교와 사무실에 이어 세 번째로 총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 교회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게다가 교회는 구조적으로 총기 사고에 취약합니다. 예배 중 교인들이 정면만 바라보고 있어서입니다. 누군가 방아쇠를 당기면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연합감리교회(UMC)는 ‘교회 총기 난사 대처법’까지 공지했습니다. UMC는 “예배 중 반드시 안내위원과 주차봉사요원을 교회 정문과 주차장에 배치한 뒤 큰 가방을 들었거나 외투나 셔츠가 불룩한 사람을 경계하도록 교육하라”면서 “범인이 방아쇠를 당기기 전 교인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게 최우선이다. 탈출로를 지정해 미리 알리고 대피를 도울 봉사자도 정하라”고 안내했습니다.

미국장로교(PCUSA)도 오는 20일부터 켄터키 루이빌에서 여는 225차 총회에서 총기 문제를 중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총기 폭력 근절을 위한 10년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검토한다고 합니다.

일부 목회자 중엔 교인 방어를 위해 무장한 채 설교단에 오르는 이도 있다 합니다. 하지만 목사들이 무장까지 하며 대비하기보다는 총기 자체를 없애는 게 우선 아닐까요. 총이 필요한 100가지 이유를 억지로 만들기보다 ‘칼을 부러뜨려 쟁기로 만들라’(사 2:4)는 성경의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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