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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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23일] 성도, 하나님의 동역자

입력 2022-05-23 03:10:01


찬송 : ‘교회의 참된 터는’ 600장(통 2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후서 6장 1~10절

말씀 :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만행과 교리를 반박하며 95개 조항의 문서를 작성합니다. 그중 하나인 만인 사제론은 개혁교회가 탄생하는데 강력한 신학적 배경이 됩니다.

루터는 서품받은 사제에게만 하나님이 특별한 권한을 주셨는지 묻습니다.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 성전의 성소와 지성소를 가르던 휘장이 찢어졌고 제사장들에 의해 지탱되던 성전 체제가 극복됐습니다. 이 땅에 오신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앞에 직접 나갈 길이 열린 겁니다.

기독교도 오랜 전통을 가지면서 유대교가 빠졌던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교황직의 기원을 베드로에게 두고 그 권한을 절대화했으며 교황이 인정한 사제만이 성경 해석과 예배 집례, 교회법 집행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걸 교리로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루터는 모든 성도가 사제라 주장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허황되지 않았습니다. 성경이 보증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길을 여셨고 그분 안에 있는 모두가 왕 같은 제사장이라 기록(벧전 2:9)합니다. 무엇보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성도를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1절)로 표현합니다.

바울은 교회를 직접 운영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성도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동역자로 봤습니다. 유대교는 성전에서는 오직 제사장과 레위 지파 만 봉사할 수 있다 여겼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유대인 중 유대인이며, 바리새파 사람이라 주장하는데 그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바울은 예수님의 사상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성전 체제에 의해 죄인으로 규정된 사람들을 천국 백성으로 부르시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셨던 예수님의 정신 말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성도 모두를 귀하게 여겼습니다. 자신이 지도자임을 과시하고 성도는 순종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을 “환란과 궁핍과 고난과 매 맞음과 갇힘과 난동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5절)을 함께 나누며,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은 가진 자”(10절)라 말합니다.

개혁교회는 바울과 루터의 전통에 따라 수동적 관계를 거부했습니다. 모든 성도가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나갈 수 있는 존재로서 제사장이며, 하나님의 동역자임을 전했습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동역자로 근심을 기쁨으로 바꾸며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는 선한 사역을 가정과 교회에서 이뤄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하나님. 주어진 일을 감당하는데 익숙한 신앙인이 되지 말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에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과 한 몸을 이뤄 주님께서 가정과 교회를 향해 가진 계획을 깨닫게 하시고, 주님과 함께 일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민대홍 목사(파주 서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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