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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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20일] 무엇이 중요합니까

입력 2022-05-20 03:10:01


찬송 : ‘죄 짐 맡은 우리 구주’ 369장(통48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5장20~21절

말씀 :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돌아가신 이야기는 사복음서에 기록돼 있습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고발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지요. 그러나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또 다른 기록이 있습니다. 예배 때마다 성도들이 고백하는 사도신경에는 빌라도가 죽음의 주체로 등장합니다. 종합하면 예수님은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로마 통치 권력에 의해 십자가에 달린 겁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게 예수님은 율법을 부정하는 자였습니다. 안식일과 정결법을 초월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활동을 범법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로마로서는 자신의 편을 드는 유대 지도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폭력에 비폭력으로 맞선 예수님과 그를 따르는 무리가 로마로서는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로마 권력은 하나가 돼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걸 무효로 돌리셨습니다. 예수님을 부활시키셨죠. 바울은 본문에서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14~15절)고 씁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성도들에게 더 이상 율법에 얽매여 살지 말라 권합니다(16절). 통치자들에 대해서도 예수님이 더 큰 분임을 선언합니다(10절). 이런 가르침은 초대교회 성도들, 특히 유대적인 요소와 로마의 통치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치던 당시 상황 속에서 교회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정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을 사는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규정에 맵니다. 믿음의 자매와 형제들에게 법을 내세워 판단하고 정죄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가 공동체를 괴롭히고 하나되지 못하게 합니다. 한편으로 성도와 교회가 세상의 통치 원리에 큰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정치적 지향 때문에 성도의 마음이 나뉘고 돈과 세속 원리에 교회 운영이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우리는 다시 바울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가 복음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12절).

세례를 받으며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고 그분을 부활시키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 바울은 법을 집행하고 준수하는 것이나 세상의 조류에 편승해 살아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걸 가르칩니다. 이 가르침이 우리 가정과 교회를 믿음의 반석 위에 세우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하나님, 모든 죄를 대신 지신 주님을 바라봅니다. 더 이상 죄에 얽매여 살지 않게 인도해 주옵소서. 무엇보다 부활하신 주님을 신뢰함으로, 우리 삶에서도 부활의 능력을 경험하도록 함께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민대홍 목사(파주 서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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