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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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19일] 율법과 죄, 그리고 은혜

입력 2022-05-19 03:10:01


찬송 : ‘죄짐을 지고서 곤하거든’ 538장(통 32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골로새서 2장 6~19절


말씀 : 하나님의 자리에 오르려던 인간의 탐심이 결국 바벨탑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를 무너트립니다. 탐욕의 결과로 파멸이라는 심판을 당한 바벨탑 문명. 그곳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고향이었습니다(창 11).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새로운 땅으로 가라 명령하십니다. 그는 순종했고 이를 통해 하나님과 아브람 사이에 언약이 맺어집니다. 언약의 내용은 매우 일방적입니다. 아브람의 후손이 큰 민족을 이루고 복을 주어 이름이 창대해지며 복 자체가 되게 해주겠다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창 12:2).

아브람이 할 것은 믿고 따르는 것뿐이었습니다. 바울은 아브람이 할례를 받기 전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은 이를 의로 여기셨다는 내용(창 15:6)을 들어 믿음과 구원의 관계를 설명합니다(롬 4:17~25). 구원에 있어 율법의 상징으로 여긴 할례보다 믿음이 선행한다는 것입니다.

99세에 아브람은 하나님께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받습니다. 그리고 100세에 이삭을 낳은 뒤 언약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그의 후손은 훗날 이스라엘 민족이 됩니다. 하나님이 애굽에서 노예로 사는 그들을 구출하신 건 옛 약속을 기억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맺으셨던 언약을 그의 후손, 그러니까 민족과도 맺습니다.

이후 역사에서 율법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사랑하셔서 율법을 주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관계 속에서 율법을 준수합니다. 법을 지키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랑의 관계를 증거하기 위해 율법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제자들, 그리고 초대교회가 있던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율법은 전혀 다르게 적용됩니다.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기준이 됐고 율법을 수호하고 집행한다는 명목으로 소수의 사람이 기득권을 갖게 됐습니다. 율법은 죄를 들춰내고 죗값을 부여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생명을 살리고 복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막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율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본문은 율법이 범죄를 더하게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은혜가 더욱 넘치게 됐다고 설명합니다(20절). 율법이 들춰낸 죄는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하지만 은혜는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에 이르게 한답니다(21절).

율법에 매여 살면 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합니다. 은혜 안에 살면 율법으로 인해 두려워할 할 게 없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던 은혜를 오늘 우리에게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갑시다.

기도 : 하나님. 죄 짐을 지고 곤한 삶을 사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는 은혜를 바라보며 살아가겠습니다. 우리 의지와 결단을 도우시고 가정과 교회가 믿음 위에 든든히 서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민대홍 파주 서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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