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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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18일] 신앙의 뿌리

입력 2022-05-18 03:05:01


찬송 : ‘내가 늘 의지하는 예수’ 86장(통 8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장 1·14절


말씀 : 교회의 전통에서 사도 요한은 90세가 넘어서까지 사역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기억을 가장 오래 가지고 산 사도였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많은 사도가 복음을 전하다 순교했지만, 요한은 밧모섬에서 환상을 통해 마지막 때를 볼 때까지 사역했습니다. 아마도 요한을 통해 예수님 이야기를 들으려는 사람들과 제자가 많았을 겁니다.

요한이 활동하던 시기는 기독교에 대한 로마의 대대적인 박해가 있었습니다. 네로황제는 주 후 54~68년까지 로마를 통치했는데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헤쳐 나가려고 기독교를 적으로 삼았습니다. 도시에 불을 지른 뒤 기독교인에게 뒤집어씌우기도 했고 병역과 세금, 황제에 대한 숭배를 문제 삼아 투옥하거나 처형하기도 했습니다.

베스파시아누스와 도미티아누스 시대가 펼쳐지면서 기독교에 대한 탄압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유대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주 후 70년경 로마 군대가 예루살렘을 무너뜨리면서 유대 성전시대는 막을 내리는데 유대교는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있던 회당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신앙을 이어갔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 것 때문에 힘들어했습니다. 그런데 동족인 유대 기독교인들은 성전이 아니라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였는데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로마에 대한 입장도 유대교는 원수로 여겼다면, 기독교인들은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유대교 회당에서 대대적인 기독교인 축출이 일어났습니다. 유대인이지만 예수님을 믿었던 사람들은 회당에서 쫓겨났는데 이는 삶의 중단을 의미했습니다. 로마 종교와도 섞이지 못하고 동족인 유대인에게도 쫓겨난 유대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했을까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완벽하게 고립된 삶. 그런 상황 속에서 그들이 붙든 건 오직 예수님 한 분뿐이었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 말고 붙잡을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록된 복음서입니다. 그들은 유대인으로서 태초에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있었고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 고백합니다(1절). 그리고 바로 그 말씀이 육신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시라고 믿습니다(14절). 이 신앙이 유대 기독교인들에게 닥친 모진 시련의 시간을 견디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사도 요한을 통해 전해진 복음은 오늘도 유효합니다. 몸으로 오신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말씀으로 받들고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이 신앙의 뿌리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기도 : 하나님. 예수님을 의지하며 모진 시련을 견뎠던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 우리는 너무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에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만 의지하는 신앙을 우리 가정과 교회가 이어가게 하옵소서. 상처 입은 심령을 불쌍히 여기시고 친구가 돼주신 주님을 삶에서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민대홍 목사(파주 서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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