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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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13일] 부르짖음과 회복

입력 2022-05-13 03:10:01


찬송 : ‘기도하는 이 시간’ 361장(통 43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30장 1~4절

말씀 : 주전 165년은 이스라엘에 큰 명절이 탄생한 해입니다. 하누카라 부르는 명절인데 빼앗긴 성전을 되찾은 걸 기념하는 약 8일간의 축제 기간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이민족의 침략으로 예루살렘 성전을 빼앗겼습니다. 지배자였던 안티오쿠스 4세는 토착종교와 문화를 말살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급기야 예루살렘 성전 제단에 자신을 꼭 닮은 동상을 세운 뒤 제우스신이라 칭하며 숭배하도록 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에 이방 신상이 세워진 것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했던 우리 역사를 떠오르게 합니다. 당시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의 영성을 건강하게 돌보고 자라게 하는 어머니 역할을 했었는데 그게 오염됐으니 영적으로 병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마카비가 앞장서 안티오쿠스 4세의 군대를 몰아내고 성전을 되찾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다시 성전을 봉헌했고 이로써 더럽혀진 성전이 정화됐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과 영성이 회복됐고 그들은 매년 이날을 기리며 명절로 지키자고 약속합니다.

시편 30편은 하누카 기간 동안 성전 정화를 기념하는 행사 때마다 낭송한 본문입니다. 본래 질병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어 생명을 건진 시편 기자가 감사와 찬양을 한 게 본문의 내용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시를 통해 부르짖음과 회복을 배웁니다.

이스라엘은 부르짖음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역사를 진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들이 이집트 노예로 살 때, 그들의 고통스러운 부르짖음을 하나님이 들으셨고(출 2:23) 구원하신 사건입니다. 이런 일은 역사 속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사사기는 이스라엘의 타락과 그로 인한 고난, 하나님께 부르짖음과 구원하심이 열 차례 이상 반복되지요.

그래서 성전을 빼앗겼을 때 그들은 먼저 부르짖기 시작합니다. 몸이 병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족이 위기 앞에 놓였을 때도 부르짖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하누카를 명절로 지킵니다. 부르짖음과 회복을 개인과 민족 공동체 모두가 경험한 증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앙인의 삶은 이런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입니다. 오늘 우리는 가정 제단을 쌓고 기도합니다. 매일매일 하나님께 기도하며 부르짖고 때마다 주시는 회복과 은혜를 간증하며 살아야 합니다. 복 된 신앙인, 복 된 가정, 복 된 교회를 이뤄가기를 바라봅니다.

기도 : 하나님. 날마다 가정 제단을 세우며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모든 연약함과 아픔, 상처를 아뢸 때 보살피시고 회복시키시며 은혜를 내려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온 식구가 함께 기도하는 이 시간을 복 되게 하셔서 곤한 우리의 마음과 삶에 기쁨이 충만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민대홍 목사(파주 서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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