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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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4월 3일] 가정은 사랑으로 품는 안식처

입력 2022-04-03 03:05:04


찬송 : ‘내가 매일 기쁘게’ 191장(통 42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하 13장 22~29절, 14장 23~24, 28절


말씀 : 감정을 못 다스려 끔찍한 사고를 저지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상한 감정의 골이 깊을수록 울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꽁’하고 있다가 ‘쾅’하고 터뜨립니다. 자신의 분노 감정을 쓴 뿌리로 키웠기 때문입니다.

압살롬은 자기 여동생을 성폭행한 암논을 미워했습니다. 자신의 분노를 숨기기 위해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압살롬은 그렇게 2년 세월을 보냈습니다. 무서운 앙심을 품고 있다가 치밀한 계략을 세워 암논을 살해한 것입니다.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압살롬은 외가로 도망갔습니다. 3년의 세월을 보내고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다윗은 그를 따뜻하게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아들을 사랑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미운 감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들에 대한 다윗의 감정은 비인격적이었습니다. 사법적인 사면은 있었지만, 사랑의 사면은 없었습니다.

상한 마음의 부작용은 압살롬을 외로운 늑대, 굶주린 사자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곧 엄청난 유혈 사태를 가져온 ‘왕좌의 난’입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거역하는 모반을 일으킨 것입니다. 한 가정의 감정 문제가 국가적 비운까지 초래했습니다.

우리 안의 감정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감정(emotion)을 정감(affection)으로 승화시킵시다. 사람의 감정은 종잡을 수 없이 미묘합니다. 감정 때문에 기쁨을 누리기도 하고, 속상해 눈물짓기도 합니다. 기복을 타는 사람의 감정을 기차로 비유할 때 ‘객차’가 되어야지, ‘기관차’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감정이 기관차가 되어 앞서면 큰 사고가 납니다.

‘감정치유기도(이경용 목사)’라는 책에선 감정과 정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감정이 날것이라면, 정감은 성숙한 사랑의 성품입니다. 감정이 설익은 땡감이라면, 정감은 잘 숙성된 단감입니다. 땡감은 타닌 성분 때문에 떫고 소화에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이런 떫은 감정 상태에서 분노, 앙금, 쓴 뿌리, 독기 같은 것을 빼내고, 농익은 상태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곧 사랑의 마음, 정감입니다.’ 설익은 감정을 잘 익은 정감으로 승화시키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둘째, 아픔을 사랑으로 끌어안읍시다. 아버지 다윗은 자신의 감정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아들 압살롬은 아버지가 자신을 품어주기를 원했지만, 그가 경험한 것은 냉랭함이었습니다. 만약 아버지 다윗이 아들 압살롬을 사랑으로 품었더라면 더 이상의 불행은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치유 방법은 ‘터치 테라피(Touch Therapy)’입니다. 예수님은 아픈 사람들을 일일이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따뜻한 손길로 보듬어주시고, 안수해 주셨습니다.

우리 가정은 얼마나 사랑으로 끌어 안아주고 있습니까. 가정은 포근한 사랑으로 환영받고 쉼을 얻는 안식처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상한 감정을 사랑의 정감으로 승화시킵시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끌어안으시기 바랍니다.

기도 : 자비의 하나님, 넓은 마음으로 가족들을 끌어안게 하옵소서. 묵은 감정들을 정감으로 승화시켜 주옵소서. 우리 가정이 참된 쉼을 얻는 안식처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봉희 선교목사(지구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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