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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4월 2일] 자격지심에서 벗어납시다

입력 2022-04-02 03:05:03


찬송 : ‘주의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 546장(통 39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하 13장 1~21절


말씀 : ‘자격지심(自激之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해 본인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자격지심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다른 가정들보다 잘 해주지 못한다는 비교 의식적 마음입니다.

어떤 집 자녀들은 좋은 아파트를 선물로 사주는데, 자신의 가정은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부모로서 자격지심을 느낍니다. 자녀들이 취직할 때도 누구에게 부탁할 수 있는 인맥이 없어 자격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갖는 가장 큰 자격지심 중 하나가 있다면 윤리·도덕적 자격지심일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훌륭한 아버지, 좋은 어머니가 되지 못함에 대한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에서 보여주는 아버지 다윗의 모습입니다. 장남 암논이 여동생을 성폭행하는 큰 사고를 저질렀는데도 다윗은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버지의 직무를 유기한 것입니다.

다윗은 이 모든 상황을 보고 받고 나서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분개만 했을 뿐, 아무런 후속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밧세바와의 불륜에 대한 자격지심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킬레스건이 있습니다. 본인만이 가진 약점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화부터 냈지만, 아버지로서의 책임은 피했습니다. 분개만 했을 뿐,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자격지심 때문에 부모로서의 리더십을 포기한 적은 없는지요.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자격지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먼저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같은 돌에 걸려 넘어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실패자일수록 한 번 걸린 돌에 다시 걸려 넘어지는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자는 그 돌을 딛고 올라섭니다.

다윗은 과거의 실패 때문에 잘못한 아들 암논에게 한마디도 못 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와 사랑을 힘입어 인생의 ‘리셋’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새 출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라는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꿀 수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살아갑시다. 다윗은 그가 저지른 죄 때문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했습니다. 밧세바가 낳은 첫 번째 아들도 죽었습니다. 왕으로서의 체통과 명예도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잘한 것이 있습니다. 그의 철저한 회개입니다. 자신의 죄를 적나라하게 고백하고 참회했습니다. 왕으로서의 신분 의식과 권위 의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나단 선지자 앞에서 겸허하게 무릎 꿇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회개하기만 하면 어떤 실수나 허물도 용서해주십니다. 은혜로 덮어주십니다. 긍휼과 자비로 감싸주십니다. 오늘 우리도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자격지심의 짐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은혜라는 리셋 버튼으로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바랍니다.

기도 : 용서의 하나님, 과거에 저지른 부끄러운 잘못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우리 가정을 치유하시고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새 출발 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봉희 선교목사(지구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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