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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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4월 1일] 부모는 뒷모습으로 자녀를 키운다

입력 2022-04-01 03:05:02


찬송 : ‘아 하나님의 은혜로’ 310장(통 41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12장 10~13절, 26장 6~9절

말씀 : 성경이나 주변을 보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미스터리가 있습니다. 나쁜 부모 밑에서 좋은 자녀가 나오고, 좋은 부모 밑에서 나쁜 자녀가 나오는 모순입니다. 그 이유나 원인을 함부로 단정할 수 없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훌륭한 부모인데도 자녀 양육에 실패합니다.

일반적으로 문제 자녀의 배후에는 문제 부모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항간에 ‘문제아는 없고, 문제 부모만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외형적으로 성공하거나, 소위 잘 나가는 사람으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명망 있는 직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에서는 실패자일지 모릅니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성공했다 하더라도 아버지로서, 혹은 남편으로서 실패했다면 그 어떤 성공으로도 이를 보상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가족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습니까. 자녀는 부모의 앞모습보다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고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그럴듯한 모습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속 모습을 보고 배웁니다. 자녀들이 뛰어놀고 자라는 터는 ‘앞마당’이 아니라, ‘뒷마당’입니다.

그러므로 자녀에게 실제로 영향을 주는 것은 잘 가꿔진 앞마당이 아니라, 어질러진 뒷마당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이렇게 하라”고 당위를 말하지만, 자녀는 부모가 살아가는 실제 모습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어떤 뒷모습을 보여주면 좋을까요.

첫째, 아내를 실망시키지 맙시다. 오늘 본문에서 남편 아브람은 자기 아내 사래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본인만 살아남겠다고 힘없는 아내를 돌보지 않은 것입니다. 그는 남자답게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아내를 보호해야 하는데, 남편답게 처신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책임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지키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던 그런 사랑으로 아내를 돌봐야 합니다. 이것이 남편의 사명입니다(에베소서 5:25).

둘째, 아내는 남편의 위상을 높여줍시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창세기 20장 1~2절)이나 자기만 살겠다고 처신한 남편에 대한 사라(이름이 바뀜)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을 것입니다. 여차하면 사라는 아들에게 아버지의 과거를 들춰내지 않았을까요. 이 때문에 ‘존귀한 아버지’라는 뜻의 아브라함의 위상은 말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내들이여, 자녀들 앞에서 남편의 위상을 세워드리기 바랍니다. 특히 남편의 허물이나 실수를 품어주기 바랍니다.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습니다(베드로전서 4:8). 뒷모습이 아름다운 부모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우리 가족 간의 허물을 덮어주고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서로 세워주며 사랑하는 가정으로 변화시켜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봉희 선교목사(지구촌교회)

약력=지구촌교회 선교목사, 한국밀알선교단 이사장, 글로벌블레싱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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