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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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3월 30일] 하나님과 함께 걷기

입력 2022-03-30 03:10:02


찬송 : ‘나의 갈 길 모르니’ 375장(통 42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민수기 9장 15~23절


말씀 :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속도’ 경쟁의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만든 부산물 중 하나가 ‘속도 숭배’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껏, 우리는 ‘속도’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잘못된 신화에 사로잡혀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결국 빠른 속도는 더 많은 일을 하도록 했기 때문에 우리는 늘 “바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더 빠르게”라는 구호를 외친 사람들의 삶에는 ‘고민’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사람은 의미를 찾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하는데 고민이 사라져 버리면서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엔 하나님께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인도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불기둥이나 구름 기둥이 떠오르면 이스라엘은 행진했고, 불기둥과 구름 기둥이 멈추면 그곳에 진을 쳤습니다. 이집트에서 가나안까지 여정은 넉넉잡아 2주면 갈 수 있는 길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광야로 불러내어 40년의 세월을 걷도록 하셨습니다.

모세와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끊임없이 말합니다. “너희는 너희를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라, 너희를 광야에서 먹이시고 입히신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말라.” 느린 시간에서 그들은 참된 믿음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속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에서는 삶을 ‘경주’라고 말합니다. 삶이 경주되는 순간, 함께 하는 이들은 경쟁자가 될 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삶에서 중요한 것은 ‘완주’를 하라고 말씀합니다. 완주는 함께 걷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주위에 이웃과 함께 걷는 것입니다. 언제나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지름길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여정, 믿음의 길로 인도하시는 겁니다.

오지 여행가로 유명한 한비야씨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네팔의 에베레스트를 오르면서 공통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반드시 자기 속도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느리고 답답하게 보여도 정상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체력 좋은 사람이 뛰는 것을 보고 같이 뛰면 정상까지 절대로 갈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일주일이면 갈 수 있었던 광야 길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40년 동안 느리게 걷게 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도록 하시기 위함이셨습니다. 오늘도 내 삶이 더디다고 여겨지십니까.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보다 뒤처졌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며 동행하고 계심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도 : 오늘도 우리의 인도자가 되시는 주님, 우리의 인생이 세상이 말하는 길과 속도가 아닌 하나님의 이끄심에 따라 걷는 믿음의 여정이 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인생의 끝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민홍 화성 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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