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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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3월 21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입력 2022-03-21 03:10:01


찬송 : ‘사랑하는 주님 앞에’ 220장(통 27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3장 34~35절

말씀 : 1999년 여름이었습니다. 비행기 한 대가 아프리카 기니를 떠나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그런데 그 비행기 속에서 얼어붙은 시신 2구가 발견됐습니다. 샌들을 신은 야킨 코이타(14)와 포트 투르카나(15)가 꼭 안은 채 죽어 있었습니다. 시신을 발견한 정비사들은 손에 꼭 쥐고 있던 편지를 발견하고는 눈물을 쏟았습니다. 두 아이가 죽음을 예견하고 쓴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유럽의 지도자 여러분, 여러분의 아름다운 대륙에 사랑을 호소하며 저희 둘의 험난한 여행의 목적을 말씀드립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너무나 힘든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전쟁과 가난, 전염병에 내몰려 먹을 것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학교 건물은 있어도 선생님과 교재는 없습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대신해 호소합니다. 아프리카 대륙을 되살려 주십시오. 혹시 저희가 시체로 발견되거든, 우리가 겪고 있는 참상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려는 절박한 마음을 널리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1999년 7월 29일 기니의 두 소년 씀.”

아프리카의 많은 아이는 굶주려도 먹을 것이 없었고, 아파도 먹을 약이 없었고, 배울 수 있는 학교와 교재가 없었습니다. 이 두 소년은 배고프고 고통 중에 있는 친구들을 위해 이런 것들을 줄 수 없었지만 자신들의 생명을 아프리카의 많은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내어놓았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실 때 결코 궁핍한 존재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응원을 할 수 있고, 지친 누군가에게 빌려줄 어깨가 있고, 실패한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은 새로운 계명을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그 계명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신 것은 자기의 생명을 내어주신 사랑이었고,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인을 향해 내밀어 주신 화해의 손이었고, 높은 하나님이 낮은 인간이 되신 섬김이었습니다. 이런 사랑과 섬김으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 35절에서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로 인정받는 것은 예배를 잘 드리고, 기도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섬김을 통해서라고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줄 것 없는 궁핍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주님이 주신 그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우리는 이미 풍성한 사랑을 받은 자들로서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은혜가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도 :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 저희는 늘 부족하고, 없는 것을 보며 불평하며 원망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주신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풍성한 은혜를 나누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민홍 화성 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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