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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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3월 19일] 애통의 기도를 회복하자

입력 2022-03-19 03:10:02


찬송 : ‘내 기도하는 그 시간’ 364장(통 48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느헤미야 1장 1~5절


말씀 : 새벽예배를 나오지 않던 남자 집사님 한 분이 새벽예배를 나오기 시작하셨습니다. 너무 간절히 기도하시길래 집사님께 물었습니다. “집사님 특별한 기도 제목이 있으신가요? 저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그러자 집사님이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목사님, 얼마 전에 몸이 아파 검사를 받았는데 암 말기랍니다.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순간 숨이 멎듯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그 집사님은 한때 사업이 잘돼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던 분이었는데 사업이 망하게 되면서 집도 잃고, 몸도 맘도 피폐해지면서 결국 중한 병까지 얻게 되신 것입니다. 하루는 그 집사님께서 저를 집으로 초대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대접해 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아프니까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알겠더라고요. 그동안 허비했던 시간이 참 아주 아쉬워요.” 그 말을 들으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인생의 위기의 순간이 오면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이 분별이 됩니다. 열심히 앞만 보며 살다가 멈추게 되는 순간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이 있고, 깨달아지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느헤미야에게도 뜻하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고향 땅 예루살렘 성이 황폐하게 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우리 그리스도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느헤미야는 포로로 잡힌 땅에서 애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순간이 찾아오면 누구나 슬퍼하고 통곡합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애통해 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가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애통할 수 있는 것은 은혜입니다. 눈물이 없다는 것은 사랑이 없고 간절함이 없으며 긍휼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애통의 순간, 눈물이 사라져 버렸다면 마음이 강퍅해진 것이고 감정이 메말라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애통은 그저 감정에 북받쳐 우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의 아픔을 맡기는 것이어야 하고, 회개여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애통의 마음을 품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회개가 있어야 합니다.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닙니다. 우리에게 가장 큰 은혜는 기도할 수 있는 것이고, 하나님 앞에서 통곡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도는 세상을 바라보던 나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던 눈을 감으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눈이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무릎 꿇을 수 있는 은혜’를 구하는 자가 돼야 합니다.

느헤미야는 높은 지위에 있던 자였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것이고,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입니다.

기도 : 오늘도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라고 말합니다. 이런 때에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내가 속한 공동체와 나라를 위해 애통해 하는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는 기도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민홍 목사(화성 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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