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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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3월 14일] 감사는 은혜에 대한 기억입니다

입력 2022-03-14 03:10:02


찬송 : ‘다 감사드리세’ 66장(통 2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신명기 8장 11~19절

말씀 : 인생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재료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기억일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누군가에게서 기억을 빼앗는다면 그 사람의 전부를 빼앗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 삶에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외롭지 않은 사람일 겁니다. 때론 어린 시절 부모의 칭찬 한마디가 기억에 남아 자녀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도 합니다.

‘사람이 어떤 것을 기억하는가’는 곧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줍니다. 좋은 것을 기억하면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 되지만 아프고 힘들었던 일만 기억하면 부정적이고 어두운 사람이 됩니다. 한 사람의 기억도 이렇게 소중하지만 공동체가 어떤 기억을 하고 있는가를 보면 그 공동체가 어떤 공동체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독일에 가면 작센 하우젠 수용소가 있습니다. 이 수용소는 나치 시절 20만명이 수용돼 절반인 10만명이 숨진 곳으로 악명 난 곳입니다. 그런데 독일은 그 수용소를 박물관으로 꾸며 후대가 기억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독일은 왜 자신들이 저질렀던 만행을 기억하려고 애쓰는 것일까요. 다시는 후대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교육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본에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을 주동했던 인물들을 모신 야스쿠니신사가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똑같은 2차 세계대전의 주범이지만 독일과 일본은 상반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반된 두 나라의 기억은 오늘 두 국가가 어떤 정체성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럼 우리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본문 18절을 보면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가나안 땅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모세는 자신이 그곳에 들어가지 못할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가나안 땅에 들어갈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너희가 그 땅에 들어가 풍요로워지게 되면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의 가르침에서 볼 수 있듯,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기억하라는 것은 단순히 말씀을 암송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암송하지만 그 말씀과 상관없이 산다면 과연 그 말씀을 기억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말씀을 기억하는 것은 곧 순종을 말하고 지켜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은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가족 모두가 늘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 : 말씀으로 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 가족 모두가 늘 말씀을 잊지 않고 살아가게 하옵시고, 작은 일에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민홍 목사(화성 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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