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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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3월 7일] 나를 봅니다

입력 2022-03-07 03:10:02


찬송 : ‘천부여 의지 없어서’ 280장(통 33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2장 1~11절

말씀 : 예쁜 사람의 눈에는 예쁜 사람만 보이고 못난 사람의 눈에는 못난 사람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내 모습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물론 거울을 통해 나를 볼 수 있지만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 말고 나의 속사람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눈은 다른 대상을 바라보도록 지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눈으로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위험을 피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른 대상을 바라보다 보니 사람들의 모습이나 반응에 민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본성적으로 다른 사람을 보면 판단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내 모습은 모른 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유대인들의 죄를 고발하면서 가장 먼저 이런 말을 합니다.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자신은 모르면서 상대방의 행동에서 잘못된 모습을 발견하고 판단하려고 했던 유대인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이어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너도 같은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다르게 생각해 보면 내가 누군가를 판단하고 그 사람을 비난하고 있다면 그 사람과 동일한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말입니다. 부모는 자녀들을 보면서 매우 기뻐합니다. 자신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떨 때는 사랑스러운 자녀가 이유 없이 미울 때가 있습니다. 이 또한 자신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녀는 나를 보게 하는 거울이자 또 다른 나인 것입니다. 내 자녀의 어떤 모습을 싫어한다면 그것은 내 안에 있는 그 모습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 같지만 결국 그 판단은 나 자신을 향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고,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소중히 여길 수 없습니다. 결국 누군가에게서 보이는 좋은 모습, 안 좋은 모습들은 바로 나를 보는 거울과 같다는 것입니다.

“남의 눈에 티가 보이면 네 눈에는 들보가 있다.” 참 무서운 말입니다. 남에게서 작은 잘못이 보이면 이미 내 안에는 더 큰 죄가 있다는 말입니다. 남을 판단하는 것을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이유는 ‘판단’은 ‘하나님처럼의 죄’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오직 판단하시는 분은 하나님 한 분이시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내가 남을 판단하면 어느새 내가 하나님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것을 경계하고 두려워 해야 합니다. 때론 신앙을 가지고 살면서 나는 거룩하고 세상은 더럽다고 생각하는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판단 역시 잘못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나는 깨끗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남을 보기 전에 먼저 나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 : 통치자 되시는 아버지 하나님, 우리는 나보다 남을 보며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하기도 했고,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우리의 연약한 모습을 용서해 주시고, 언제나 나를 돌아보며 겸손히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민홍 목사(화성 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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