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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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2월 27일] 맹세한 것은 꼭 지켜요

입력 2022-02-27 03:05:03


찬송 :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 546장(통39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야고보서 5장 12절


말씀 : 오늘 본문의 주제를 정리하면 ‘하나님께 서원했거나 맹세한 건 반드시 지키라’는 것입니다. 맹세(盟誓)라는 한자 단어 중 맹(盟)은 피혈(血) 부수를 씁니다. 피(목숨)를 걸고 말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하다는 뜻입니다. 사람 앞에서도 약속한 건 지켜야 합니다. 결혼식 때 신랑, 신부가 서약을 하는 것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입니다. 그와 관련된 명언도 많습니다.

“약속은 친구들을 얻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약속 불이행은 친구들을 원수 되게 한다”는 영국 속담이 있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사람은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킬 만한 좋은 기억력을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기업가 앤드류 카네기는 “아무리 보잘 것 없어도 한 번 약속한 일은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신용과 체면도 중요하지만 약속을 어기면 그만큼 서로의 믿음이 약해진다. 그러므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약성경도 거짓 맹세하지 말라, 함부로 서원하지 말라, 서원했으면 해로울지라도 지키라고 합니다.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19:12)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민 30:2) “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이라.”(신 23:21)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녀간 약속을 했으면 서로가 지키려고 노력하는 게 마땅합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약속은 정확히 지켜져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신뢰하며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주후 70년 예루살렘이 로마의 디도 장군에게 멸망하던 당시 두 명의 랍비가 폐허가 된 예루살렘을 걷고 있었습니다. 참담한 광경에 두 랍비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한 랍비는 울었고, 한 랍비는 웃었습니다. 울던 랍비가 웃는 랍비에게 “자네는 우리의 거룩한 예루살렘이 폐허가 되었는데, 어찌 웃을 수가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웃던 랍비가 되물었습니다.

“내가 오히려 자네가 왜 우는지 묻고 싶네. 자네는 왜 우는가.”

울던 랍비가 “예루살렘과 하나님의 성전이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졌네. 이제 다시 볼 수 없지 않은가.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보며, 어떻게 울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웃던 랍비가 말했습니다.

“나도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확실하고 무서운지를 보고 있네. 그러나 나는 이로 인해 하나님의 약속이 참되심을 또한 보네.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멸망시키겠다고 했고 그렇게 하셨네. 그런데 하나님께선 예루살렘을 재건하시겠다고도 했지. 나는 그 말씀을 믿어. 그래서 다시 세워질 아름다운 예루살렘을 생각하고 웃는 것일세.”

기도 : 주여, 하나님과 사람에게 서원한 것이나 약속한 것이 있으면 잘 지킬 수 있도록 강한 결단력과 의지를 주시옵소서. 혹시 제가 하나님과 약속한 것을 잃어버렸다면 이 시간 생각나게 하셔서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한성호 부산대흥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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