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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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2월 31일] 지금 사랑합니다

입력 2021-12-31 03:10:01


찬송 :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304장(통40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장 23절


말씀 : 죽을 거 같이 힘든 일을 견뎌 내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보다 더 어려운 극한을 생각하면 다시 힘을 내게 됩니다. 이보다 더 힘든 고통을 감내한 사람들을 보면 용기가 납니다. 그런 용기를 주는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죽음의 수용소’는 유대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이 실제 자신이 겪은 나치 수용소 3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수용소에 수감된 유대인들은 자신의 직업 배움 명성 가족 등 이전에 의미 있는 모든 것들을 빼앗깁니다. 이름도 없이 그저 번호로만 불리고 인식됩니다. 언제 가스실로 끌려가게 될지 모릅니다. 교도관들의 손가락 하나에 생명이 달려있습니다. 무엇 하나 정해진 것 없이 죽음의 현실이 모든 의욕과 삶의 의미를 집어삼켜버립니다. 저자는 이런 상황 속에서 수용소의 삶에 대해 고민합니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이곳에서 잘 살 수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다른 수용자들은 수용소 밖으로 나가는 것만이 희망이었습니다. 모두들 성탄절에는 출소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자 많은 사람이 절망하며 삶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반면 프랭클은 막연한 희망을 품지 않습니다. 수용소 밖의 삶을 동경하기보다는 비록 열악하지만 수용소 안에서의 삶에 대해 의미를 찾기 시작합니다. 하루의 삶을 충실하게 맞이하며 작은 일에 소중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함께 수감돼 있는 동료들을 사랑합니다. 결국 그는 3년 뒤 나치의 패망으로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오게 됩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 1:23)

하나님을 명명하는 표현에 ‘임마누엘’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에 계셨거나 미래에 계실 하나님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 오늘 나와 함께하시는 현재적인 하나님인 예수그리스도를 말씀하십니다. 죽을 것처럼 힘든 삶의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의 자녀들이 떠올려야 할 한 분이 계십니다. 그분이 바로 임마누엘의 하나님, 예수그리스도이십니다. 먼 미래가 아닙니다. 지금 함께해 주십니다. 거창하게 큰일이 아니라 작은 일에도 함께해 주십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합니다. 임마누엘의 주님이 함께하시기에 우리는 작은 것들까지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섭니다.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면 아찔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주저앉아 포기하고 싶었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함께해주시는 주의 은혜가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2022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막연한 희망을 가지지 않습니다. 오늘이라는 하루를 주님과 함께 살기로 결단합니다. 그 의미 있는 임마누엘의 하루가 모아집니다. 그러면 어느새 하나님 나라의 소망이 거기에 임하게 됩니다.

기도 : 주님 지금 나와 우리와 가정과 이 나라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목사(변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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