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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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2월 27일] 어느 날 길을 찾다

입력 2021-12-27 03:10:02


찬송 :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242장(통23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4장 6절

말씀 : 인생을 비유하는 표현은 다양합니다. ‘인생은 예행연습 없는 마라톤’ ‘인생은 여행’ ‘인생은 미완성’ 성경에서는 인생을 ‘길’에 비유합니다. 우리는 오늘도 인생의 길을 나섭니다. 문제는 어디로 가야 할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묻습니다. “주님 이 길이 맞나요.”

목적지는 분명합니다. 아버지 곧 하나님 나라입니다. 이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성령의 능력입니다. 성령의 또 다른 얼굴은 감동입니다. 성령은 감동을 줍니다. 이 성령의 감동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도저히 한 발도 뗄 수 없는 인생길의 시작을 열어주는 에너지입니다. 어떤 신비적인 행위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길을 걸어가게 되면 주어지게 되는 주의 은혜입니다. 그래서 이 길, 예수그리스도의 길을 걷게 되면 감동을 얻습니다.

교회 공동체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며 잊히지 않는 고객이 있습니다. 과일을 고를 때 누구든 보기에 좋은 것을 선택하려고 애를 씁니다. 어느 날 저녁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 고객 한 분이 가게로 들어오셨습니다. 가까운 교회 저녁예배를 다녀오시는지 지팡이와 성경이 들어있는 가방을 들고 계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아주 신중하게 흠이 있는 과일만을 고르시는 겁니다.

저는 예상했습니다. “분명히 흠이 있고 못생긴 과일을 고르신 다음에 그걸 싼 가격에 달라고 하시겠지.” 그런데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할머니는 상품가치가 없어 보이는 그 과일들을 매대 위에 놓으며 계산해 달라 하십니다.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왜 이렇게 흠 있는 과일들만 사시려고 하세요.” 그러자 할머니는 겸연쩍게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당신이 먼저 흠이 있는 과일을 사서 먹으면 나중 사람들이 좋은 것을 먹을 수 있지 않겠냐고요.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눅 13:24)

예수그리스도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이 길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좁은 문, 좁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큰 길, 웅장한 문으로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거기에 모두 몰려 있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님도 우리가 이 길을 선택하는 게 어렵다는 걸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힘쓰라.” 의지적 선택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손해가 있습니다. 희생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좁은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되면 감동적인 장관을 보게 됩니다. 그 풍경이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세상은 감동에 목말라합니다. 이 가뭄의 때에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길이 되어주겠다.” “좁은 문, 좁은 길로 걸어가길 힘쓰라.” 우리는 주님의 그 길로 나아갑니다. 거기 감동이 있습니다.

기도 : 주님 오늘도 주님이 걸어가신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은혜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목사(변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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