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가정예배 365-12월 26일] 하나님의 기억력

입력 2021-12-26 03:05:03


찬송 : ‘마음속에 근심 있는 사람’ 365장(통48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6장 5절


말씀 :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 삶을 그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꿔 놓았습니다. 단 얼마간 스마트폰 연결이 멈춰도 사회 전반이 마비돼 버립니다. 기술의 발전이 편리함을 주지만 잃어버리고 퇴화되는 영역들도 있습니다. 원할 때마다 언제든 인터넷에서 자료와 정보를 얻게 된 환경은 우리 뇌의 정보 저장 방식을 변화시킵니다. 기억할 필요성이 적어지게 된 것입니다. 기억은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영역입니다.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연결되도록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기억이 담당합니다. 그런데 이 기억력이 퇴화되고 있습니다. 요즘만큼 치매가 많았던 적이 있었는가 싶습니다.

절대로 치매에 걸리지 않는 한 분이 계십니다.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기억력은 작은 떨림에도 반응하고 작동합니다.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이제 애굽 사람이 종으로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 소리를 내가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출 6:5)

출애굽 사건에 대한 한 가지 오해가 있습니다. 그것은 출애굽에 대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들을 믿고 나아갔다는 생각입니다. 오해입니다. 말씀에 비춰본다면 출애굽의 구원 여정은 하나님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기억을 자극하는 신호가 있습니다. 당신 자녀들의 신음 소리입니다. 요셉이 죽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예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심각한 노역이 가중됩니다. 처절한 고통의 신음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도를 한 게 아닙니다. 기도할 수 있는 힘조차 없습니다. 그저 아파하는 신음 소리일 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의 그 신음 소리를 들으십니다.

부모님은 자녀들이 아플 때 가장 마음이 무너집니다. 어릴 적 열병에 시달리며 조금이라도 신음 소리를 낼 때면 어느새 머리 위에 얹히는 그 손길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한 번도 쉬이 눈을 붙이지 못하고 뜬 눈으로 부모님은 어두운 밤을 지새웁니다.

자녀들이 아파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시는 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실리 없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이 힘들어 눈물을 흘립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신음 소리밖에 나지 않습니다. 그때 그 신음 소리를 하나님께서 들으십니다. 그리고 기억하십니다.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창 6:7)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의 신음 소리를 듣고 기억해내신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되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강조는 ‘너’입니다. 다른 누구의 하나님이 아니라 “나는 ‘너’의 하나님이다”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외면하고 잊어버린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기억력은 오늘도 나의 신음에 반응하십니다. 주님이 고개를 드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오른손으로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십니다.

기도 : 주님 기도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파하는 자녀들의 신음 소리에 응답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목사(변두리교회)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