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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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2월 15일] 집에 있는 탕자

입력 2021-12-15 03:10:01


찬송 : ‘어서 돌아오오’ 527장(통 31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5장 31절


말씀 : 렘브란트의 미완성 성화로 유명한 ‘돌아온 탕자’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합니다. 그중에서도 돌아온 동생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형의 모습이 깊이 있게 표현됩니다.

탕자가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회개하여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버지는 맨발로 달려나가 돌아온 아들을 맞이합니다. 종들에게서 아들이 왔다는 전갈을 받은 게 아닙니다. 아버지는 매일 아들이 돌아올 것을 기다리며 미친 사람처럼 동구 밖에 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아들인 줄 알고 달려간 게 아버지였습니다. 완전히 헐벗은 아들을 품에 안고 아버지는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아버지도 울고 아들도 웁니다. 아들은 “자신이 아버지와 하나님께 죄를 지었다”고 고백합니다.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을 위해 잔치를 엽니다.

그러나 그 잔치에 들어가지 못하는 한 사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바로 돌아온 탕자의 형입니다. 알 수 없는 분노가 큰아들에게 치밀어 오릅니다. 아버지는 큰아들에게 잔치에 참여하도록 권유합니다. 큰아들은 그런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동생이 재산을 흥청망청 쓰며 방탕하게 보내고 있었던 그때, 저는 아버지를 위해서 단 한 번도 어김없이 순종하는 삶을 살았는데 어떻게 저에게 이러실 수 있으십니까. 저한테는 동생처럼 잔치를 열어 주신 적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지 않으셨습니까. 참고 참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동생은 저렇게 잘 되게 하시고 저는 종처럼 궂은일이나 하는 대우를 하십니까.” 그런 큰아들을 바라보며 아버지는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아버지가 이르되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눅 15:31)

무엇이 큰아들로 하여금 이토록 기쁨의 자리에서 분리돼 공감하지 못하게 했을까요. 큰아들은 망나니 동생에 비해서 ‘의롭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그의 ‘의’가 자신의 훌륭한 순종으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사실 ‘의’는 아버지의 전적인 은혜요 선물입니다. 큰아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아버지가 베푼 잔치에 참여함으로써 받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잘못된 기준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진정한 ‘의’는 자신이 획득한 것, 율법에 순종한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아들의 문제입니다.

예수를 믿으면서 우리는 큰아들의 입장에 설 때가 참 많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최소한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는 잘 돼야 하는데 여전히 나의 상황은 세상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 섭섭해집니다. “하나님 이건 아닙니다.” 어느새 집에 있는 탕자가 됩니다. 그때 우리는 이 말씀을 기억하며 속히 돌아서야 합니다.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야.”

기도 : 주님 주와 늘 동행하는 삶이 제게 최고의 복이요 은혜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목사(변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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