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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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1월 13일] 내보내는 것도 사랑, 맞이하는 것도 사랑

입력 2021-11-12 19:50:01


찬송 : ‘나 주를 멀리 떠났다’ 273장(통33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5장 11∼32절


말씀 :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실감 나고 극적으로 드러내는 말씀 중의 하나가 오늘 본문에 나타난 ‘탕자의 비유’입니다. 아버지 품을 떠나 재물을 가지고 집을 나간 아들이 먼 나라에 가서 알뜰살뜰하게 살지 못하고 허랑방탕합니다. 재산을 모두 낭비하여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굶주려 죽을 바에야 차라리 아버지에게 가서 아들이 아니라 품꾼 중에 하나로 살겠다고 다짐하고 집으로 갑니다. 아직 집까지 거리가 먼데도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달려와 목을 안고 입을 맞춥니다. 아버지는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다’고 하면서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고 우리가 먹고 즐기자’고 합니다. 거지꼴을 면치 못하고 돌아온 아들을 사랑으로 맞아 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생생하게 알려주십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이 아버지를 떠나 집을 나간 이유가 있습니다.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눅 15:12)” 둘째 아들이 아버지가 멀쩡히 살아계신데 상속받을 재산을 달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괘씸하게 여겼다면 안 줘도 됩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한 아들 재산이 될 수 없습니다. 안 주었다면 둘째는 나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줍니다. 왜 주었을까요. 그 재산을 밑천으로 열심히 일해서 금의환향할 줄 알고 주었을까요. 재산을 주면 낭비할 아이인지, 더 크게 만들 아이인지를 부모가 모를 수 없습니다. 둘째 아들에게 아버지가 재산을 나누어 준 것은 탕진할 줄 알고 준 것입니다. 왜일까요. 나가서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가 보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아버지의 품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온몸으로 깨닫게 되니까요. 아버지의 품을 떠난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고통스러운지를 둘째 아들은 온몸과 마음으로 체득했을 것입니다. 두 번 다시 아버지를 떠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둘째 아들에게 재산을 나누어주고 아버지의 품을 떠나게 하는 것 역시 아버지의 깊은 사랑이 담겨있는 것입니다. 아들을 내보내는 것도 돌아오는 아들을 맞이하는 것도 모두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의 표현인 것입니다.

둘째 아들은 깨우쳤는데 이제 맏아들이 문제입니다. 항상 아버지와 함께 있었는데 맏아들은 그 심정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맏이도 나갔다가 돌아와야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 사랑을 고백하지 않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그 사랑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루의 삶을 진행하십니다. 오늘 내가 있는 그 자리가 어떠하든지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랑을 마음에 간직하고 전하는 시간으로 하루가 채워지길 소망합니다.

기도 : 하나님의 사랑이 내 인생 전체에 멋지고 아름답게 수 놓아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광석 목사(기쁨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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