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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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1월 7일] 미워하지 않을 용기

입력 2021-11-07 03:05:03


찬송 : ‘겸손히 주를 섬길 때’ 212장(통34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26장 1∼12절


말씀 :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계시라는 것은 열어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열어서 보여주는 것일까요. 하나님 자신을 열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성경을 읽을 때 가장 주안점을 두고 볼 것은 하나님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님을 보여주는 데 조연의 역할에 그칠 뿐이고 주연은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본문도 그냥 읽으면 다윗의 탁월한 성품을 본받아야 한다는 선에서 그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하나님은 빠지고 사람만 남게 되는 것이죠.

오늘 본문은 다윗이 사울 왕을 살려 주는 장면입니다. 그동안 사울 왕은 다윗을 잡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부하들에게 시키지 않고 사울 왕 자신이 직접 다윗을 잡으러 다니는 것만 봐도 그 의지가 대단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잡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위험에 처합니다. 다윗이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이미 사울 왕은 죽었을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해 꽃 같은 젊은 시절을 도망자로 살아왔습니다. 불편하고도 불안한 생활을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사울 왕의 목숨을 뺏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기회를 과감히 내려놓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그렇게 합니다. 다윗의 성품이 천성적으로 너그럽고 여유가 있어서 그렇게 했을까요. 보편적인 인간의 심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군가 나를 미워할 때 당연히 그 사람을 미워하게 되어 있습니다. 나를 욕하고 험담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나도 같이 욕하고 험담해야 속이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다윗도 마찬가지 아니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한다(창 49:10)’고 하셨습니다. 유다 지파에서 왕이 나올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그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유다 지파인 다윗에게 사무엘 선지자를 보내어 기름 붓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미리 세우셨습니다.(삼상 16:1) 그 하나님의 약속이 다윗의 마음에는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안절부절못하고 발버둥 친다고 해서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때가 되면 반드시 세워주시리라는 것을 다윗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 결과 다윗은 조급하지 않고 너그러웠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하지 않고 하나님의 손에 전적으로 맡기게 된 것입니다. 겉으로 볼 때 사울이 강자이고 다윗이 약자이지만 속을 보면 다윗이 강자이고 사울은 약자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내면을 꽉 채워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영원한 나라에서 왕 노릇 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계 22:5) 누가 뭐라 해도 존귀하게 왕으로 세워질 것입니다. 그런 우리가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아침 안개와 같은 이 세상에서 서로 아웅다웅하고 아등바등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초연하고 의연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를 강자로 만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기도 : 영적인 강자로서 너그러운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광석 목사(기쁨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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