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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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12일] 주님, 왜입니까

입력 2021-10-12 03:10:04


찬송 : ‘큰 죄에 빠진 날 위해’ 282장(통 33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사기 6장 1~24절


말씀 : 이번에 이스라엘을 이긴 사람들은 미디안이었습니다. 미디안은 이스라엘인보다 훨씬 더 악한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인은 악에 지고, 급기야 자기들보다 더 악한 이들의 손에 넘겨진 셈이 됐습니다.

미디안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먹을 것을 하나도 남겨두지 않고 몽땅 약탈해 갔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은 미디안을 피해 도망쳤습니다. 산에 굴을 파고 숨었습니다. 웅덩이에 숨었습니다. 산에 성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도 미디안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은 결국 다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짖게 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과거 했던 약속대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또다시 구원자를 보냅니다.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래 밀을 타작하는 곳에 갔던 어느 날 여호와의 사자가 찾아옵니다.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하신다.”

그런데 이때의 기드온은 어떤 상태였을까요. 여호와의 사자가 했던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의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미디안 사람들 눈치를 보며 몰래 타작을 하는 한심한 처지였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했던 말,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하신다”는 말은 기드온에겐 어울리지 않는 말처럼 보였습니다.

기드온은 그동안 쌓인 울분을 터뜨립니다. 그러면서 여호와의 사자에게 반문합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왜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납니까. 하나님이 홍해를 가르고 애굽에서 우리를 인도했다면 왜 우리를 버려서 미디안의 손에 넘겨 주셨습니까.”

누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이런 의문을 마주할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주님, 왜, 왜입니까”라고 묻게 될 때 말입니다. 인간은 하나님께 복종하지 않고, 하나님의 언약을 스스로 깨버린 것은 잊어버린 채 하나님이 자신을 버렸다고 원망합니다.

하지만 모든 결과엔 원인이 있는 법입니다. 여호와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나안의 신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그들은 두려움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했습니다. 이런 과오는 잊은 채 왜 하나님이 내게서 얼굴을 돌리셨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살다 보면 세상이 두렵고 환경이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돈이 나를 지켜줄 것 같고 인맥이 나를 보호해줄 것 같은 환상에 젖곤 합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될 때, 혹은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주님의 말씀이 너무 멀게만 느껴질 때 이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의 신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였으나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삿 6:10)

내가 저지른 잘못은 잊고, 하나님이 내게 뭔가를 주시지 않는다고 원망만 하고 있으면 결코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알아야 해법도 알게 됩니다.

기도 : 나의 아버지 되시는 주님, 주님과 바른 관계를 통해 삶의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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