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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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2일] 내게 복을 주소서

입력 2021-10-01 17:25:01


찬송 : ‘복의 근원 강림하사’ 28장(통 2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사기 2장 11~15절


말씀 : 유다 지파의 수장인 갈렙은 드빌을 점령하는 자에게 자신의 딸 악사를 아내로 주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내용을 볼 때마다 어릴 때 읽은 동화책 속에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등장했다는 걸 떠올려보곤 합니다.

동화들을 보면 왕이 자신의 딸을 내걸고 사람들에게 경쟁을 부추기면, 많은 젊은이가 싸움에 뛰어들곤 했습니다. 이어진 이야기는 비슷했습니다. 청년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가 승리했고, 이 사람은 공주를 아내로 삼게 됩니다.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실제로 이런 광경은 고대 여러 나라에서 펼쳐지곤 했습니다. 사람들은 왕의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공주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능력이 가장 뛰어난 자가 공주를 차지하니 당시엔 공주의 신랑감을 구하는 합리적인 방법이었을 듯합니다.

그런데 만일 오늘날 이런 일들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딸이 아버지의 소유도 아닌데 아버지인 왕이 마음대로 해서 이런 일을 벌여도 괜찮을까요. 결혼은 딸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이렇듯 고대엔 당연했던 일이 현대엔 악행이 될 수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가치와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리는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진리 외에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게 또 있습니다. 바로 복을 구하는 마음입니다. 갈렙의 아우인 그니스의 아들 옷니엘은 드빌을 점령했습니다. 갈렙은 딸 악사에게 묻습니다. 무엇을 원하느냐고. 악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 복을 주소서.”

그리고 악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거침없이 말합니다. “내게 샘물을 주소서.” 그는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면서 머뭇거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바탕으로 원하는 것을 담대한 태도로 요구했습니다.

아버지는 악사의 말을 듣고 윗샘과 아랫샘까지 모두 다 내어 줍니다. 악사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담대하게 아버지에게 구했습니다. 아버지가 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에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의 믿음을 알기에 후한 마음으로 딸이 원하는 걸 내어 줬습니다.

누구나 복을 원하고 복을 구합니다. 우리는 주님이 주시는 복을 받아야 합니다. 세상이 주는 복을 받으면 안 됩니다. 세상의 복은 시대마다 변하지만, 주님이 주시는 복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의 복은 진리의 생명 안에서 주시는 복이니 안전합니다. 주님의 복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 하나님께 구해서 받는 복입니다.

갈렙은 딸이 원하는 것을 줬습니다.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할 때 복을 주실 겁니다. 하나님께 복을 구하는 것은 아버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권리입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면 당신에게도 이런 권리가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주시는 복을 누리시길 주님 안에서 축복합니다.

기도 : 아버지, 나에게 복을 주소서. 건강과 가정과 자녀의 복을 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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