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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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8월 26일] 구멍 난 주머니

입력 2021-08-26 03:05:03


찬송 : ‘주님 주실 화평’ 327장(통 36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학개 1장 6절

말씀 : 학개 예언자는 포로 귀환기에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학개 예언자가 유다 백성들의 형편을 진단해 보니까 참 딱하고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너희가 많이 뿌릴지라도 수확이 적으며 먹을지라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실지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이거 참 답답한 일 아닙니까. 먹으면 배부르고 옷을 입으면 따뜻하고, 농사를 지으면 곡식이 풍성해야 정상인데 지금 유대 백성들이 처한 상황은 그게 아닙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나요. 학개는 ‘구멍 뚫어진 전대(돈주머니)’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일꾼이 온종일 뙤약볕에서 일해서 받은 돈을 구멍 난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오다가 쏙 빠트렸어요. 어수룩한 일꾼이죠. 유대 백성들이 이 모양이에요.

신앙생활하는 사람이 구멍 난 주머니를 갖고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그것은 신앙생활이라면서 뭔가 부족한 것, 뭔가 모자란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학개 예언자 당시 백성들이 부르짖었어요. 예배를 열심히 드리는데 왜 우리 살림살이가 이렇게 팍팍합니까. 우리가 애타는 심정으로 기도하는데 왜 하나님이 응답해 주시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대답은 한마디입니다. 그게 다 구멍 난 주머니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은혜를 듬뿍 받았는데 한쪽으로 다 새버려요. 꿀 송이 같은 말씀을 들었는데 그게 다 구멍으로 새버려요. 우리도 그렇지요. 교회는 열심히 다니는데 뭔가 부족한 게 있어요. 기도는 열심히 하는데 뭔가 모자란 게 있어요. 그게 뭔가요. 그걸 찾아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첫 번 제자들을 부르실 때 시몬과 안드레는 바다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었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에서 그물을 깁고 있었어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두 가지 일이 필요합니다. 그물을 던지는 일입니다. 그물을 던지면서 하나님께 그물을 채워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물을 던지는 일은 우리가 할 일이고, 그물을 채워주시는 일은 하나님이 하실 일입니다.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물을 당기는 일입니다. 이때는 무슨 기도를 드려야 하나요. ‘하나님, 그물이 찢어지지 않게 해 주세요.’ 이런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그물을 당기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고, 그물이 찢어지지 않게 해 주시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입니다.

신앙생활에는 그물을 던지는 일도 필요하고, 그물을 꿰매는 일도 필요합니다. 채우는 일도 중요하고, 채운 것을 잘 간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합니다. 말씀을 듣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도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합당한 기도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은혜받고 기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은혜가 식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혹시 여러분의 주머니가 구멍 나지는 않았는지 잘 살펴보십시오.

기도 : 하나님, 우리 가정에 온전한 주머니, 온전한 곡간을 허락해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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