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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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8월 25일] 이런 대통령을 원합니다

입력 2021-08-25 03:10:02


찬송 : ‘예수 나를 위하여’ 144장(통 14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22장 19~20절

말씀 : 대통령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후보로 나선 사람들의 동정과 지지율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국민은 어떤 사람이 대통령으로 적합한지 궁금해하지요. 대통령이 되려면 여러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야 하겠지요. 저는 예수님을 닮은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유월절 식사를 하실 때 빵을 주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19절)고 하시고, 포도주잔을 건네주면서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다”(20절)라고 하십니다.

예수님 말씀 중에 ‘너희를 위하여’라는 말씀이 눈에 띕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다른 사람을 ‘위한’ 대속의 죽음입니다. ‘너희를 위하여’를 다른 말로 하면 ‘너희를 대신하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대신해 십자가를 지시고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옛이야기에 ‘노루 왕’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쓴 책, ‘누가복음에 풍덩’에 실린 것인데 여기서 다시 인용합니다. 어떤 왕이 노루 사냥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하루가 멀다고 노루 사냥을 하니까 노루들이 불안해서 살 수가 없지요. 견디다 못해 노루 왕이 인간 왕과 협상을 했습니다. 한 달에 한 마리씩 노루를 바칠 테니까 노루 사냥을 금해달라고. 인간 왕은 협상에 응했고, 노루들은 매달 제비를 뽑아서 노루를 인간 왕에게 바쳤습니다. 한 번은 암노루가 제비에 뽑혔는데 눈물을 죽죽 흘립니다. 노루 왕이 까닭을 물으니 암노루가 대답합니다. “제가 죽는 것은 원통하지 않은데 제 배 속에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 누가 대신 가 주십시오.” 노루 왕이 암노루를 대신할 노루를 찾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노루 왕이 암노루 대신 가기로 했습니다.

인간 왕은 자기에게 나타난 노루 왕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이번에는 네가 제비 뽑혔느냐.” “아닙니다. 암노루를 대신해 왔습니다.” “아니, 너는 왕이 아니냐.” “왕이니까 왔지요. 백성들의 목숨을 지키는 게 왕의 도리 아닙니까.” 이 말에 인간 왕이 크게 깨달음을 얻고 노루 사냥을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노루 왕 이야기는 예수님의 대속적인 죽음을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왕이니까 왔지요.” 노루 왕의 이 말이 감동적입니다. 진정한 왕이 누구인가요. 백성들 위에 군림해서 권세를 휘두르는 이가 아니라 백성들을 ‘대신해서’ 목숨까지 내던지는 이가 진정한 왕입니다. 예수님은 평생 모든 사람을 섬겼고, 마지막에는 모든 백성을 위해 ‘대신’ 죽임을 당했으니 과연 ‘왕 중 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대통령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국민을 위해서 자기 목숨까지도 내어놓을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요.

기도 : 하나님, 이 땅에 참된 지도자를 세워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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