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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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8월 21일] 함께 기뻐합니다

입력 2021-08-20 19:40:02


찬송 : ‘주의 사랑 비칠 때에’ 293장(통 41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전서 13장 6절


말씀 : 오늘 말씀은 그 유명한 ‘사랑의 찬가’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여기에서 ‘진리와 함께 기뻐한다’는 말은 자칫 오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 말은 내가 진리와 함께 기뻐한다는 뜻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 혼자서도 기쁨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혼자 골방에 들어가서 성경을 읽으면서 진리를 깨달았다면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것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없어도 됩니다.

‘진리와 함께 기뻐한다’는 말을 헬라어로 보면 ‘진리에 입각해서 함께 기뻐한다’로 나옵니다. 약간 차이가 나지요. ‘진리와 함께 기뻐한다’와 ‘진리에 입각해서 함께 기뻐한다’는 무슨 차이가 있나요. 언뜻 들으면 그 말이 그 말 같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것은 혼자서도 가능합니다. 반면에 ‘진리에 입각해서 함께 기뻐한다’는 말은 조금 다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기뻐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교회 안에서 믿는 성도들과 함께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은 ‘진리에 입각해서 성도들과 함께 기뻐합니다’로 읽으면 정확합니다. 어떤 번역에서는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라고 했어요. 탁월한 번역입니다.

바울은 사랑의 덕목을 죽 나열하면서 함께 기뻐하는 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혼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무엇을 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사람들과 어우러져 함께 지낸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편지를 쓰면서 자기 이름만 달랑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이름을 같이 썼습니다. 소스데네 디모데 실루아노 등 바울의 편지에 이름이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다 바울과 함께 복음 전파의 일을 한 동역자들입니다. 바울은 일찍이 혼자서는 일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터득했습니다. 바울이 훌륭하고 뛰어난 사도이긴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무슨 일을 과감하게 밀어붙이기는 잘하지만 뒷수습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뒷수습하는 일은 디모데가 맡아서 했습니다. 적대자들과 대결하고 싸우는 일은 잘했지만 화해하고 다독거리는 일은 잘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일은 디도가 적임자였습니다. 또 설교는 잘했지만 찬송 부르는 일은 좀 서툴렀습니다. 찬송은 실라가 잘했습니다.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 실라가 찬송을 부르니까 바울도 따라 불렀고 모든 죄수가 조용히 듣고 있었습니다. 실라는 확실히 찬송의 은사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혼자 일하지 않고 여러 사람과 함께 힘을 모아서 일했습니다.

혼자 기뻐하지 않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사랑입니다. 함께 도와가면서 사는 것이 사랑입니다.

기도 : 하나님, 더 많은 이들과 기쁨을 나누게 도와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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