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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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8월 17일] 뿔들은 허무하다

입력 2021-08-17 03:10:02


찬송 : ‘내 평생 소원 이것뿐’ 450장(통 37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아모스 6장 13절


말씀 : 아모스는 남왕국 출신이지만 주로 북왕국에서 예언 활동을 한 예언자입니다. 당시 북왕국은 여로보암 2세가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북왕국은 겉으로는 나라가 부강하고 풍요했지만 속으로는 부패와 타락으로 나라가 기울어지고 있었습니다. 아모스는 북왕국의 불의와 모순을 매섭게 비판하고 사회 정의를 외쳤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모스를 정의의 예언자라고 부릅니다.

오늘 말씀은 짤막하지만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아모스는 북왕국 백성들이 하는 말을 인용하며 예언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허무한 것을 기뻐하며 이르기를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뿔들을 취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는도다.”(13절) 여기에 나오는 ‘허무한 것’과 ‘뿔들’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로 다바르’와 ‘케르나임’입니다. 로 다바르와 케르나임은 북왕국의 여로보암 2세가 정복한 성읍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아모스는 두 성읍을 이름으로 풀이하면서 여로보암 2세의 영토 확장과 정복 사업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로 다바르’에서 ‘다바르’는 말씀, 혹은 사건, 일 등을 뜻하는 말이고, ‘로’는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두 말을 합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허무하다’는 뜻이 됩니다. 그다음에 ‘케르나임’은 ‘두 뿔’이라는 뜻입니다. 뿔은 힘과 승리, 권세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케르나임과 로 다바르를 묶으면 승리는 허무하다는 가르침이 됩니다.

당시 북왕국은 로 다바르와 케르나임, 두 성읍을 정복한 후에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자만심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아모스는 성읍의 이름 풀이를 통해서 그러한 자랑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통쾌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희들이 차지했다고 자랑하는 그 성읍들의 이름 속에 너희들의 운명이 새겨져 있다’는 말이지요.

케르나임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인간이 이룩한 케르나임이 있고, 하나님이 주시는 케르나임이 있습니다. 북왕국이 자랑하는 케르나임은 세상의 군사력을 동원해 성취한 이 땅의 케르나임일 뿐입니다. 아모스는 이러한 케르나임은 허무한 것이라는 사실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아모스의 선포는 전도서의 가르침을 떠오르게 합니다. 전도자는 해 아래 있는 모든 것이 다 헛되다고 탄식합니다. 이 땅에서의 향락 재물 권세 수고 지혜는 다 허무한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에서도 케르나임의 신앙이 만연합니다. 케르나임의 신앙은 승리 형통 축복 안위 등을 사모하는 신앙입니다. 케르나임의 신앙은 귀를 즐겁게 하고 마음을 평안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케르나임이 어떤 케르나임인지를 물어봐야 합니다. 만약 그것이 인간의 케르나임, 이 세상에 속한 케르나임이라면 거기에 ‘로 다바르’를 선포해야 합니다. 인간이 이 땅에서 누리는 케르나임은 허무할 뿐입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케르나임만을 사모해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세상의 헛된 영광을 버리고 천국의 영광만 바라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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