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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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8월 10일] 자물쇠의 권세와 열쇠의 권세

입력 2021-08-10 03:10:02


찬송 : ‘우리들이 싸울 것은’ 350장(통 39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6장 18~19절

말씀 :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앙고백을 하고 예수님은 대만족하여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를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열쇠를 주겠다는 것은 열쇠의 권세를 주겠다는 뜻입니다.

세상에는 자물쇠의 권세와 열쇠의 권세가 있습니다. 자물쇠의 권세가 뭡니까. 자물쇠는 뭘 못하게 하는 것이고,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고 가두어 놓는 것이지요. 무엇인가 부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자물쇠의 은사를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일을 망쳐 놓는 사람입니다. 방해하는 사람입니다. 남을 헐뜯고 비방하기 좋아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자물쇠의 은사를 가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열쇠의 권세도 있습니다. 열쇠의 권세는 잘 되게 하는 겁니다. 막힌 것을 뚫어 주고 묶은 것을 풀어주고 꼬인 것을 해결해 주고, 그래서 모든 일이 다 잘 되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럼 자물쇠의 권세와 열쇠의 권세가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 제가 언젠가 친척 아이한테 청거북이 하고 황소개구리 얘기를 해 줬어요. 그랬더니 그 아이가 제게 물어보더라고요. 청거북이 하고 황소개구리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냐고요. 말도 안 되는 질문이라서 대답을 안 했더니 자꾸 또 물어봐요. 제 깐에는 굉장히 궁금했던 모양이죠.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자물쇠하고 열쇠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는 제가 알아요. 싸우는 족족 열쇠가 이깁니다. 당연하잖아요. 자물쇠로 아무리 잠가놓아도 열쇠만 있으면 다 열 수 있으니까요.

오늘 예수님을 말씀을 보십시오.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18절) 음부는 지옥입니다. 지옥의 권세가 대단합니다. 사람들을 꿀떡꿀떡 삼켜 버립니다. 그렇게 지옥에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못합니다. 음부의 권세라고 했는데 원어로는 ‘음부의 문’이라고 되어 있어요. 지옥문, 저승문이라는 뜻이지요. 왜 ‘문’을 ‘권세’로 번역했을까요. 지옥이 사람을 삼킨 다음에 문이 쾅 닫히면 꼼짝없이 갇히고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이게 음부의 권세입니다.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자물쇠는 열쇠를 이기지 못합니다. 사탄은 자물쇠의 권세를 가졌어요. 그래서 사탄은 모든 것을 허물고 가로막고 갈라놓고 무너뜨리고 넘어지게 하고 실패하게 하고 좌절하게 하고 낙심과 절망에 빠지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열쇠의 권세를 가졌습니다. 허물어진 것은 다시 세웁니다. 묶인 것을 풀어줍니다. 갈라놓은 것을 합하게 합니다. 무너뜨린 것을 다시 쌓아 올립니다. 실패했지만 또다시 시도하게 합니다. 떨어졌지만 나중에는 찰싹 붙게 만듭니다. 이게 열쇠의 권세입니다.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19절) 이는 축복의 말씀입니다. 이 땅에서도 복된 말씀이고, 하늘에서도 복된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 열쇠의 은사를 사모합시다.

기도 : 하나님, 우리 가정에도 천국의 열쇠를 허락해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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