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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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5일] 야곱의 축복

입력 2021-05-05 03:05:02


찬송 :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570장(통 45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9장 22~26절


말씀 : 오늘 본문의 말씀은 ‘야곱의 축복’이란 찬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6절 말씀을 보면 “네 아버지의 축복이 내 선조의 축복보다 나아서”란 말씀이 나옵니다. 야곱이 요셉에게 축복하는 말씀이니 여기서 ‘네 아버지’는 야곱이고, ‘내 선조’는 아브라함과 이삭입니다. 야곱의 축복이 아브라함이나 이삭보다 낫다고 야곱 스스로 하는 말인데, 야곱이 살아온 인생을 생각해보면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야곱은 130세에 스스로 험악한 나그네 인생을 살았다고 고백할 만큼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따라서 본문의 ‘네 아버지의 축복’이라는 말은 ‘네 아버지에게 주어진 축복’이 아니라 ‘네 아버지가 주는 축복’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야곱이 주는 축복의 내용이나 질이 조상들이 자신에게 했던 축복보다 더 크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축복은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과 하나님께 복을 비는 마음, 복에 대한 갈망,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이것이 사기꾼 같은 야곱이 복을 받은 이유입니다.

만일 기독교인들에게 신앙의 등급이 있다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예배도 잘 드리고 봉사도 잘하는 사람, 둘째 교회 봉사는 안 해도 예배는 잘 드리는 사람, 셋째 주일에 출석은 하는 사람 등의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최하 등급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하나님께 복만 달라고 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사람이 주님께 더 많은 복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야곱 같은 뺀질이인데 복을 많이 받는다는 말이죠. 왜 그럴까요. 하나님은 주님의 은혜를 갈망하는 사람, 하나님 없으면 안 된다는 사람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아이는 엄마나 아빠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러다 부모가 원하는 모습, 세상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지면서 점차 변해갑니다. 우리가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는 모두 어린아이처럼 하나님만, 예수님만 계시면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주님 말고 다른 것을 찾아다니면서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어린아이처럼 은혜를 사모하십시오. 그 마음으로 우리의 자녀를 간절히 축복하십시오. 야곱이 요셉에게 남기는 축복의 노랫말처럼 우리가 자녀에게 축복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자녀가 하나님께 가장 큰 복을 받기 바라는 마음, 그들이 일평생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내가 최고라고 큰소리칠 수 있는 부모들이 되길 바랍니다.

기도 : 어린아이를 사랑하는 주님, 우리도 그 순수함으로 주님만 사랑하게 하옵소서. 우리 자녀들이 주님과 평생 동행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축복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진회 목사(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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