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가정예배 365-3월 15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

입력 2021-03-15 03:10:02


찬송 : ‘예수가 함께 계시니’ 325장(통 35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레위기10장 8~11절

말씀 : 하나님은 아론에게 직접 명령하기보다 항상 모세를 통해 아론에게 말씀합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 본문에서는 하나님이 모세를 거치지 않고 제사장 아론에게 직접 말씀합니다. 그 내용은 술에 관한 것입니다.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9절) 하나님은 제사장 아론과 그의 후손들에게 술 자체를 먹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모든 시간, 모든 곳에서 먹지 말라고 한 것은 아닙니다. ‘회막(성막)에 들어갈 때’ 먹지 말라고 합니다. 이 규례를 어기지 말고 지켜서 ‘너희 죽음을 면하라’(9절)고 당부합니다. ‘술 마시는’ 단순한 행위를 ‘죽음’이라는 엄청난 결과까지 연결합니다.

음주에 대한 논쟁은 신학적으로, 목회적으로 긴 세월 치열한 화두였습니다. ‘알코올이 단 1%라도 들어간 음료는 절대 마시면 안 된다’는 시각에서 ‘술 먹지 말라는 말이 성경 어디에 있느냐 취하지만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까지 교회 안에서도 각자 입장에 따라 다양한 시각이 공존합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술병 안을 보는데 하나님이 영안을 열어주셔서 뱀이 술병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보았다’며 술은 사탄이라고 목청 높이는 분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왜 제사장 아론과 그 후손들에게 술을 먹지 말라고 요구합니까. ‘그리하여야 너희가 거룩하고 속된 것을 분별하며 부정하고 정한 것을 분별’(10절)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규례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제대로) 가르치기’(11절)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성막에서 봉사하는 제사장은 술을 먹은 상태에서 맑지 못한 정신으로 하나님 앞에 봉사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규례를 가르치는 제사장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분별력, 혼미한 정신 상태로 말씀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영화로운 직분인데 이 직분을 제대로 수행하라는 것입니다. 레위기 10장 말씀은 술에 대한 논쟁보다 하나님께 봉사하는 사람의 바른 자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세상에서 구별한 거룩한 제사장입니다. 우리의 직분은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께 봉사하는 제사장입니다. 술을 마시는 일을 절제하는 것은 제사장 직분을 잘 감당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요구합니다. “내가 너에게 맑은 정신, 밝은 이성을 주었다. 이것을 잘 사용해 봉사하라. 이것을 통해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정하고 부정한 것을 선별하라”고 하십니다. 알코올로 인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맑은 정신을 흩트리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밝은 이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오늘도 맑은 정신과 밝은 이성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하루가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 : 하나님의 백성을 포도주와 독주로부터 지켜주옵소서.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에서 술 마시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주옵소서. 우리가 맑은 정신, 밝은 이성을 잘 활용해 하나님께 봉사하고 이웃을 섬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현욱 목사(수원창대교회)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