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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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6월 15일] 주님을 신뢰하는 삶(3)- 나의 이삭을 드립니다

입력 2020-06-15 00:10:02


찬송 : ‘나의 생명 드리니’ 213장(통 34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22장 1~2절


말씀 : 아브라함은 일평생 열 가지 남짓의 크고 작은 시험을 겪었습니다. 이제 가장 어려운 시험 하나가 남았습니다. 자신의 생명보다 더 귀한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100세에 얻은 아들을 제물로 드리라니요. 이 엄청난 시험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왜 하나님은 이렇게나 어려운 시험을 주시는 걸까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두 가지 약속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이 땅을 네게 줄 것이다’, 둘째는 ‘네 자손이 별처럼 많아질 것이다’. 이삭은 땅과 자손, 이 두 가지 약속이 실현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자 증거였습니다. 이삭이 있어야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니요. 사실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잠깐 이 시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땅과 자손에 대한 약속은 이삭 때문에 성취되나요. 아니면 하나님 때문에 성취되나요.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하나님 때문이지 이삭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은 이 사실을 고백해야만 했습니다.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행위는 앞으로 성취될 약속이 이삭이 아닌 하나님에 의해서 실현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됩니다. 아브라함은 보여줘야만 했습니다. 이삭 때문에 하나님을 따르고 섬기는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을 따르고 섬기는 것인지를. 아브라함은 삶으로 증명해야 했습니다. 이삭으로 인해 비전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 때문에 이뤄진다는 사실을.

이 원칙은 우리에게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이삭 때문에 성취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에 의해 실현됩니다. 내 삶이 존귀한 것은 하나님 때문이지 하나님이 주신 ‘어떤 것’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 이외의 모든 것은 수단일 뿐입니다. 아무리 멋지고 귀하고 아름답고 소중해도 하나님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삭은 약속의 문을 여는 열쇠가 분명했지만, 자칫 믿음의 여정을 방해하는 함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위험 요소를 아브라함의 삶에서 제거하기 원하셨습니다. 그가 하나님 한 분만을 더욱 신뢰하기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소중한 것들-재물 건강 은사 사람 꿈 비전-이 어느새 하나님보다 더 크고 중요하게 느껴진다면 우리는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소중한 아들 이삭을 잔인하게 빼앗아 가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소중한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는 분입니다. 그 사랑의 하나님께서 오늘 ‘네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그것을 나에게 줄 수 있겠니’하고 물으신다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기도 : 주님. 저에게 주신 소중한 것들에 제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소서. 그 소중한 것들을 주신 주님을 더욱 신뢰하는 오늘 하루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사무엘 목사(서울 창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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